▲ 양현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양현종이 지난 경기의 부진을 털고 승리를 챙겼다. 시즌 12승(9패)째. 어떻게 던질 때 양현종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 준 한판이었다.

양현종은 8일 광주 삼성전에서 6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내주고 삼진 4개를 잡아내며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경기(8월 16일 롯데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흐트러졌던 투구를 되살리는 호투였다.

양현종은 올 시즌 163이닝(8일 경기 포함)을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 남들은 다 쉬었던 아시안 게임 브레이크에도 두 경기 12이닝을 던져야 했다. 그의 체력적인 문제에서 걱정이 되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복귀 후 첫 경기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1회 위기를 맞은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이닝에선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해법은 체인지업에 있었다. 스트라이크 존으로 속도 조절만 해 주는 체인지업과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두 종류의 체인지업이 효과적으로 통하며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양현종이 좋은 결과를 냈을 때 결과를 살펴보면 체인지업의 구사 비율이 높은 경기였다는 걸  알 수 있다. 구종별 피안타율을 살펴봤을 때 그의 장기인 패스트볼이 많이 공략당한 경기에서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체인지업과 콤비네이션이 잘 이뤄진 경기서는 늘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중요한 것은 체인지업의 구속이었다. 패스트볼과 구속 차이를 많이 줬을 때 더 좋은 결과를 냈다.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경기의 체인지업 평균 구속은 134.5km였다. 패스트볼과 5km 이상의 차이를 보였을 때 체인지업이 잘 통했다.

8일 광주 삼성전도 그랬다.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43km를 기록했다. 여기에 체인지업의 콤비네이션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며 좋은 투구로 이어졌다.

이날 양현종이 기록한 체인지업 평균 구속은 130km였다. 패스트볼과 구속 차이가 13km나 났다. 빠른 공으로 상대를 윽박지른 뒤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뺏는 투구가 효과를 발휘했다.

특히 스트라이크 존으로 밀려 들어가는 체인지업과 스트라이크 존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의 콤비네이션이 좋았다. 스트라이크를 잡는 구종와 스윙을 유도하는 구종이 이상적으로 배합을 이루며 삼성 타자들을 압도했다.

앞으로도 양현종의 체인지업은 핵심 체크 구종이다. 체인지업이 지나치게 빠르게 찍히는 경기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신 체인지업이 낮은 구속에서 안정된 제구를 보이는 경기에서는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양현종의 구종 배율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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