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해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야구를 보다 보면 호수비라는 것이 느껴질 때가 있다. 완전히 빠져나갈 것 같은 타구를 잡아내거나 병살타로 연결했을 때 느끼는 쾌감은 홈런이 주는 것 이상의 힘을 갖고 있다.

삼성 박해민을 수비에서만은 한국 최고 수준의 외야수로 꼽힌다. 그의 수비폭은 안타를 아웃을 만들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이제는 수치상으로도 그의 파인 플레이를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안타가 될 확률이 높은 타구를 잡아내는 수비력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광주 KIA전에서도 그랬다. 박해민은 완전히 안타가 될 수 있는 타구를 걷어 내며 팀에 힘을 보탰다. 삼성의 대패로 끝난 경기였지만 경기 초반의 팽팽한 승부는 박해민의 수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KIA가 2-1로 앞선 3회, 1사 1루. 1루 주자는 버나디나였다. 타석엔 이명기가 들어섰다. 이명기는 양창섭의 초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냈다.

완전한 안타성 타구였다. 하지만 박해빈은 20m 정도를 달려가 그 타구를 잡아냈다. 1점을 더 뺏길 수 있는 상황에서 그 타구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물론 이후 양창섭이 크게 흔들리며 삼성의 대패로 이어지기는 했지만 이 수비는 박해민의 존재 가치를 확실하게 보여 줬다.

이명기가 친 타구가 안타가 될 확률은 4할4푼8리나 됐다. 타구 속도가 152km였고 발사 각도는 27도를 형성했다.

홈런이 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를 잘 맞은 타구였다. 이 정도 잘 맞은 타구가 안타가 될 확률은 4할4푼8리에 이른다.

그럼에도 박해민은 아무렇지도 않게 이 타구를 잡아냈다. 경기 초반의 승부를 팽팽하게 끌고 갈  수 있었던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

경기의 흐름이 넘어간 뒤 야수들이 교체됐을 때는 그 차이가 더 커졌다. 최원재의 적시타는 안타 확률 4할7푼2리였고 백승민의 안타는 안타 확률 6할4푼3리였다. 이 타구들을 KIA 수비진은 막아 내지 못했다. 박해민이 빠진 뒤 결과였다. 박해민 수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박해민이 왜 삼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력인지 이 수비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안타를 아웃으로 만들수 있는 능력을 박해민은 갖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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