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점 골을 기록한 사울 니게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새 선장 루이스 엔리케는 조금 더 역동적인 중원 조합을 들고 경기에 나섰다.

스페인은 9일(한국 시간) 잉글랜드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그룹4 1차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이겼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스페인 축구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대회였다. 유로2008,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유로2012를 내리 제패했던 황금 세대가 작별을 고했기 때문이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다비드 실바가 모두 대회를 마친 뒤 대표 팀 은퇴를 선언했다.

중원의 힘이 강점으로 꼽히는 스페인엔 떠난 선수들을 어떻게 대체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신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티아고 알칸타라-사울 니게스-세르히오 부스케츠로 중원을 꾸렸다. 부스케츠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후방에서 경기를 조율한는 임무를 맡았다.

코케가 이탈한 가운데 중원의 한 축을 맡은 니게스의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니게스는 기술적 측면에서 '전임자' 격인 실바나 이니에스타에 앞선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고 더 빠르다. 중원에서 공수 전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선수였다.

니게스는 전반 13분 로드리고의 크로스에 맞춰 쇄도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장점이 잘 드러났다. 전반 37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시도한 슛 역시 마찬가지였다.

수비적으로도 도움은 충분했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서 수비적인 규율을 강조하는 만큼 활발하게 뛰면서 도움을 줬다.

엔리케 감독은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갖췄고 정신적으로 강하다. 기술도 좋고 골도 넣는 선수. 아주 좋아한다"면서 만족감을 표했다.

주축 선수들이 떠났지만 스페인은 여전히 강하다. 하지만 과제도 명확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유로 2016에 이어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일찌감치 짐을 쌌다. 공을 점유하는 것에선 확실히 상대를 압도한다. 대신 단단하게 수비를 쌓는 팀을 상대로는 고전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를 높여야 한다. 이미 수비 형태를 갖춘 뒤라면 틈을 만드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 니게스처럼 활발하고 역동적인 선수들의 몫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