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전에서 결승 홈런을 때린 김대한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연장 10회 승부치기. 무사 만루에서 안인산의 3루 뜬공이 나왔다. 아웃카운트 하나가 아까운 승부치기였기 때문에 한국 벤치엔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번트가 분위기를 바꿨다. 연이은 스퀴즈번트에 대만 수비가 무너졌다.김창평의 번트에 1점, 김현민의 번트에 2점이 났다.

승부치기에서 4점을 뽑고 2점을 준 한국은 10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U18 아시아 야구 연맹(BFA)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7-5로 이겼다. 통산 5번째 금메달.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2회 김대한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4회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로 역전을 해냈다.

하지만 양팀의 수비 때문에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한국은 6회에 수비가 흔들리는 바람에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가 7회엔 상대 수비 실책에 힘입어 동점을 만들었다.

3-3에서 접어든 연장 10회. 한국이 첫 번째 번트를 댔다. 주자를 2, 3루 득점권에 보내기 위한 작전이었다.

윤수녕의 번트는 위험했다. 투수 정면으로 향했다. 그런데 대만 3루수가 베이스를 비워 뒀다. 황급히 1루에 던졌으나 악송구로 이어졌다. 무사 만루가 됐다.

무사 만루에서 안인산이 3루 뜬공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그러나 번트가 먹혔다. 김창평이 초구에 번트를 댔다. 3루 주자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당황한 대만 수비는 흔들렸다. 1루수가 또 베이스를 비워 뒀다. 주자 3명이 모두 살았다.

1사 만루에서 또 김현민이 번트를 댔다. 이번엔 상대 배터리에 간파당했다. 그러나 대만 수비는 여전히 갈팡질팡. 투수의 송구가 포수의 키를 넘어갔다. 3루 주자, 2루 주자 모두 홈을 밟았다.

다음 타자 김기훈의 파울 뜬공이 높에 떴다. 그런데 좌익수가 이를 잡았다. 한국은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렸다.

10회 수비에서 한국 투수 김기훈이 대만 타선을 2실점으로 묶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성용 야탑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은 일본과 경기를 포함해 A조 예선 3경기를 전승으로 뚫었다.

한국은 슈퍼라운드 1차전에선 중국을 이겼다. 이어 대만과 슈퍼라운드 2차전이 비로 취소됐으나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오른 일본이 대만에 지면서 한국이 결승전에 올라갔다.

일본과 경기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투타 주역이 이날 경기에서도 활약했다. 일본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김대한은 결승전에서도 아치를 그렸다. 일본전 승리투수 김기훈은 이날 세이브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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