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은 작별에도 만남에도 쓰인다. NC 다이노스는 7일 롯데전을 끝으로 마산구장과 "안녕"했고, 이제 새 야구장과 "안녕"한다. ⓒ NC 다이노스
▲ NC와 7년을 보낸 마산구장.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7일 마산구장은 뜨거운 햇살에도 1만 1천석이 가득 찼다. 2012년부터 둥지였던 마산구장에서의 마지막 홈경기를 보기 위해 NC 팬들이 자리를 꽉 채웠다. 

이 경기 전 NC의 마지막 만원 관중은 지난 3월 24~25일 LG와 개막 2연전이었다. 6일까지 10위 KT에 승차 없는 9위로 하위권을 맴돌면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43만 1,872명만이 마산구장을 방문했다. 이날만큼은 한동안 발걸음을 멀리했던 이들도 마산구장과의 작별을 위해 다시 돌아왔다. 

역사의 터전에서 열릴 마지막 경기를 찾아온 팬들을 위해 NC는 기념 티셔츠 배포와 선수 사인회 등 다양한 사전 이벤트를 준비했다. 경기 전 시타는 2013년 NC의 1군 첫 경기 시타자였던 김성길 씨에게 맡겨 '시작과 끝'을 연결했다. 안녕은 작별이자 만남의 인삿말이다. 

▲ 마산구장 마지막 홈경기를 기념하는 패치. ⓒ NC 다이노스
▲ 2013년 4월 2일 NC의 마산구장 첫 경기, 2018년 10월 8일 마산구장 마지막 경기에 시타를 맡은 김성길 씨. ⓒ NC 다이노스
선수들은 마산구장에서 쌓은 추억을 되돌아봤다. 나성범은 "여기서 1경기 6득점 신기록을 세웠던 날(2014년 6월 4일 넥센전)이 기억난다. 통산 100홈런도 여기서 쳤고…이제 새 야구장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이재학은 "2013년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을 달성했다. 10승째를 이곳에서 올렸다(2013년 10월 1일 넥센전)"고 얘기했다. 이민호는 "고등학교 때부터 왔던 곳이라 그 전부터 익숙했다. 정이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공수 교대 시간에는 마산구장에서 쌓은 추억을 되새기는 이벤트가 이어졌다. NC가 지난 6시즌 동안 마산구장에서 새긴 기록들이 재조명됐다. 첫 그라운드 홈런을 친 선수, 나성범이 플레이오프에서 기록한 직구 구속 등이 문제로 나왔다. 

경기 후에는 구단기 하강식, 홈플레이트 출토식이 열렸다. NC 홈구장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의미를 담았다. 구단기와 홈플레이트는 새 야구장으로 이어진다. 다시 안녕은 만남과 작별을 동시에 의미한다. 

NC 김택진 구단주는 "이곳에서 처음 시작한 날이 생각난다. 첫 승이 너무나 힘겨울 때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2014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팬들의 사랑과 선수단의 노력, 프런트와 그 외 많은 분들의 노력 덕분이었다"면서 "여러분의 사랑을 구단기와 홈플레이트에 담아 새 야구장에서 다시 시작하겠다. 팬들이 꿈꾸는 재미있는 야구, 희망을 줄 수 있는 NC만의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2018년 72차례 홈경기를 모두 마친 NC는 내년 시즌부터는 마산구장 바로 옆에 공사중인 새 야구장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아직 마산구장을 어떻게 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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