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차우찬이 역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올 시즌은 마음에 안 든다.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안 좋았다."

마지막은 차우찬(31, LG 트윈스)답고 싶었다. 134구 투혼에 담긴 마음이었다. 차우찬은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6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피안타 5사사구 7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LG는 3-1로 이기며 두산전 17연패 사슬을 끊었다. 시즌 전적은 1승 15패로 마무리했다. 

올해 차우찬의 마지막 무대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두산전이었다. 이날 경기마저 지면 시즌 전패 수모는 물론, 특정 팀 상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 불명예를 떠안아야 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2002년과 2003년에 걸쳐 KIA 타이거즈에 기록한 18연패가 눈앞이었다. 

차우찬은 온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7회까지 두산에 단 한 점도 주지 않고 버텼다. 8회 선두 타자 오재일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폭투를 저지른 여파로 1점을 내줬지만, 두산 타선에 밀리지 않았다. 

8회까지 공 104개를 던진 차우찬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8회 끝나고 코치님께서 물어보셨는데, 내가 올라간다고 했다. 오늘(6일)은 스스로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이야기했다. 

차우찬은 9회에만 공 30개를 던지면서 힘겹게 아웃 카운트 27개를 채웠다. 2사에서 박건우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내주면서 고비가 왔다. 김재환과 양의지까지 연속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불펜은 계속 준비하고 있었지만, 차우찬은 끝까지 공을 놓지 않았다. 대타 김재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경기를 끝냈다. 

차우찬은 "야구에서 9회 같은 상황은 어차피 투수를 바꾸기 힘들다. 불펜 쪽은 보지 않고 계속 집중해서 던지려 했다. (박)건우가 안타 치고 나갔을 때 2점 차였고, 김재환은 워낙 한 방이 있어서 절대 좋은 공을 안 주려 했다. 어떻게든 먼 코스로 던지려다 보니 갯수가 많아졌다. 한 방 맞으면 끝나니까 좋은 코스로 던지려 하다보니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성적은 스스로 만족하기 힘들었다. 29경기에서 12승 10패 170이닝 평균자책점 6.09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컨디션 유지를 못한 결과였다. 

그래서 마지막 만큼은 제대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차우찬은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 시즌은 마음에 안 든다.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금부터 관리 잘해서 다음 시즌에는 좋은 컨디션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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