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태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KIA 타이거즈가 '트렌드 세터(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와 같은 작전을 펼쳤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화제가 된 오프너 전략이다.

KIA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시즌 16차전을 치렀다. KIA는 이날 오프너 전략을 펼쳤다. 양현종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방법이다.

오프너 전략은 선발투수가 아닌 대개 구원 투수들로만 경기를 끌어가는 전략이다. 선발투수가 아닌 구원투수가 1회부터 나서기 때문에 긴 이닝을 던지지 않는다. 먼저 나서는 투수가 선발투수 개념보다는 경기를 여는 오프너에 가까워 붙은 이름이다.

선발투수는 김유신이었다. 지난해 열린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6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유신은 이날 경기 전까지 1군에서 8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선발 등판은 단 1경기. 구원 투수나 다름없는 김유신이 선발투수로 경기에 나섰다.

KIA 김기태 감독은 경기 전에 "김유신 교체 시기는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김유신은 3회말 1사 1루에 마운드를 임기준에게 넘겼다. 임기준은 정수빈에게 도루를 허용하고 박건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김유신 책임 주자에게 홈을 줬다. 김재환을 사구로 보내며 2사 1, 2루 위기에 선 임기준은 양의지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맞았다.

3회말 ⅔이닝을 책임진 임기준은 4, 5회 아웃 카운트 6개를 잡으며 2⅔이닝 1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임기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김윤동이다. 

KIA가 4-2로 앞선 6회말에 등판한 김윤동은 선두 타자 김재호에게 좌익 선상으로 가는 2루타를 맞으며 시작했다. 실점 위기에서 오재원, 정수빈을 상대로 아웃 카운트를 만들었지만 허경민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최주환을 1루수 최원준 실책으로 보내는 등 고전했으나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아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김윤동에 이어 팻딘이 등판했고 2이닝 1실점 투구를 했다. 팻딘 1실점으로 경기는 4-4 동점이 됐다. 9회말 최종 이닝에 윤석민이 나왔다. 윤석민은 경기를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10회말 1사 주자 없을 때 허경민에게 2루타를 맞았고 최주환을 자동 고의4구 보냈다. 1사 1, 2루에 박건우에게 좌월 끝내기 3점 홈런을 맞아 경기는 4-7로 끝났다.

유행을 선도하는 듯한 전략이었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윤석민 이전에 등판했던 투수 5명이 1실점씩을 기록했고, 윤석민은 3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번 정규 시즌 챔피언을 확정한 두산이라는 큰 산을 오프너 전략으로 넘기에는 한 끗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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