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레드삭스 데이비드 프라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가을 프라이스'는 옛말이 됐다. 데이비드 프라이스(33, 보스턴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 우승과 팀을 위해 투혼을 펼쳤다.

프라이스는 2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2018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3차전 1-1로 맞선 9회 6번째 투수로 나섰다. 선발투수 릭 포셀로가 4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불펜 4명이 투입되면서 8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상황이었다. 

흔한 일은 아니었다. 프라이스는 지난 25일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하루 휴식을 취한 뒤 구원 투수로 나섰다. 

예정에 없던 일은 아니었다. 밥 나이팅게일 USA투데이 기자는 프라이스의 9회 등판에 앞서 "프라이스가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에게 오늘(27일) 등판할 준비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지금 크레이그 킴브렐과 함께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다"고 알렸다. 곧이어 프라이스가 등판하자 "그가 정말 마운드에 올라오고 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존 헤이먼 팬크레드스포츠 기자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헤이먼은 "월드시리즈 MVP 후보 프라이스가 1-1로 맞선 9회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고 했다. 

제프 파산 야후스포츠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는 "육안으로 봤을 때 하루만 쉬고 올라온 프라이스는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구속이 얼마나 나올지 궁금하다"고 했다.

프라이스는 최고 구속 95.8마일짜리 빠른 공을 던지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갈 발판을 마련했다. 선두 타자 코디 벨린저에게 좌익수 왼쪽 안타를 맞았으나 다음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숨을 골랐다. 1사 1루 야스마니 그랜달 타석 때는 2루를 훔치려던 벨린저를 잡으며 누상에 주자를 없앴으나 그랜달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루가 됐다. 프라이스는 킴브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킴브렐은 9회에 남은 아웃 카운트 하나를 책임졌다.

깔끔하진 못했지만, 투혼은 충분히 빛났다. 프라이스는 지난 1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끈 뒤 3경기째 호투를 이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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