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2-2로 승리한 SK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팀 타율이 낮은 편에 속하지만, 홈런은 가장 많이 친 SK 와이번스가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 대결을 시작으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가 펼쳐진다. 5전 3선승제로 열리는 플레이오프 라운드에서는 한국시리즈에 올라 두산 베어스와 겨룰 팀을 가린다. 

트레이 힐만 감독 체재에서 SK는 확실한 색깔을 갖춘 팀이 됐다. '홈런'이 그들 장기다. SK는 지난해 234홈런으로 압도적인 팀 홈런 1위가 됐다. 2위는 두산 베어스로 178홈런이다. 올 시즌 SK는 233홈런으로 KT 위즈를 27개 차이로 따돌리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182홈런으로 두산에 1개 차 뒤진 2위였다. SK는 리그 대표 '홈런의 팀'으로 자리 잡았다.

많은 홈런을 생산하지만 콘택트 능력은 빼어나지 않다. 2017년 팀 타율 0.271로 최하위. 홈런 생산을 제외하면 SK 공격은 크게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올 시즌은 팀 타율 0.281로 7위다. 1푼 정도 상승하며 순위가 올랐지만, '타고투저' 시대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라고 볼 수는 없다.
▲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SK 최정이 백투백 홈런을 날린 후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0년부터 올 시즌까지 정규 시즌 팀 홈런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경우는 단 한 번이다. 2016년 두산이 183홈런으로 팀 홈런 정상에 섰고 한국시리즈 우승도 차지했다. 당시 두산은 홈런뿐만 아니라 타율도 높은 성적을 거뒀다. 팀 타율 0.298로 1위였다. 콘택트와 장타가 모두 뒷받침되는 팀이었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가 199홈런으로 팀 홈런 1위를 차지했다. 팀 타율은 0.298로 당시 2위였다. 콘택트, 장타가 모두 되는 넥센은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승 1패로 꺾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2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2012년 SK가 108홈런으로 팀 홈런 1위, 팀 타율 0.258로 2위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한 SK는 롯데 자이언츠를 3승 2패로 꺾었으나 삼성에 2승 4패로 졌다. 팀 홈런은 1위였지만 결정적인 순간 장타가 나오지 않았고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친 두 팀이다.

홈런의 팀이 단기전에서 좌절하는 그림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2016년 팀 홈런 1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졌다. 지난해 팀 홈런 1위 뉴욕 양키스는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올랐으나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무릎을 꿇었다. 홈런을 팀 색깔로 내세웠지만 단기전에서 장타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걸리면 넘어간다." 좋게 말하면 힘이 좋은 거포형 타자들을 이야기할 때 많이 쓰는 말이다. 반대로 걸리면 넘어가지만 걸리지 않을 확률이 더 높을 때 쓰기도 한다. 대개 이런 말을 듣는 선수는 '공갈포'라고 불리는 경우가 있다.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 장타력을 갖고 있지만, 스윙이 크고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기 때문에 변화구 대응에 약점을 보인다. 

SK가 '공갈포'까지는 아니지만, 팀 홈런이 리그 전체 1위고 타율이 올 시즌 다른 9개 팀과 비교해 부족하다. 장타로 경기를 한 방에 좌지우지할 수도 있어 매력적이지만, 출루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그들의 큰 스윙을 바탕으로 한 타격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2010년 이후 8년 동안 우승 반지를 끼지 못한 SK. 홈런'만' 치는 팀이 아닌, 홈런'도' 치는 팀이 돼야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