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히어로즈 포수 김재현(왼쪽)-투수 안우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넘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넥센 히어로즈.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친 뒤 이번 가을 승승장구하고 있는 넥센은 젊은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패기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팀을 이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투수 안우진과 포수 김재현은 장정석 넥센 감독이 고마워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선수들이다.

안우진은 팀의 준플레이오프 3승 중 2승을 책임지며 씩씩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2경기에 나와 9이닝 7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재현은 올 시즌 처음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썼음에도 안정감 있는 리드와 수비로 팀을 든든히 떠받치는 중. 여기에 차분한 번트 수행 능력도 간간이 빛나고 있다.

고졸 신인과 첫 풀타임 주전 포수. 두 루키들이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경기에서도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그동안 훈련해온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팀 선배들의 도움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 선수들이 주눅들지 않고 긴장하지 않도록 선배들이 안우진, 김재현 등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팀내 투수 선배 신재영은 한화와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자신의 고향인 대전으로 이동한 뒤 안우진과 이승호를 불러 소고기를 사 먹였다. 안우진은 "그때 소고기를 엄청 많이 먹었다. 먹고 힘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에 들어가서는 불펜에서 몸을 풀던 중 밸런스가 맞지 않자 좌완 투수 김성민이 "마운드에 올라가면 던지면서 자연스럽게 밸런스를 찾을테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며 그를 다독였다.

김재현 역시 경기 중 선배들의 도움을 받았다. 25일 고척 훈련 후 만난 그는 "큰 경기는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타자들이 어떤 공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챙겨보기가 힘들다. 그럴 때 코치님과 야수 선배들이 저에게 중간 중간에 많은 것을 알려준다. 절대 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재현은 "포스트시즌은 정말 팀전이라는 것을 많이 느낀다. 개인 기록은 시리즈가 끝나면 사라지고 팀 기록만 남지 않나. 모두 그 목표 하나를 위해 같이 싸우고 있다"며 가을 야구를 치르며 느낀 점을 털어놨다. 안우진 역시 "포스트시즌에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선배들이 던지는 것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며 "고졸 신인인데도 이렇게 엔트리에 들 수 있어 행운"이라고 밝혔다.

10개 팀 중 주전 선수들의 나이가 가장 어린 팀. 가장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팀. 넥센 선수단은 많은 편견과 선입견을 넘어 점점 높은 단계로 올라가고 있다. 단지 팀 성적 뿐 아니라 선배들은 후배들을 돕고, 후배들은 선배들을 보며 배우는 천금 같은 기회가 더 생긴 넥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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