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권(왼쪽)-김강민 ⓒ 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베테랑에게 유난히 차가운 스토브리그. 가을 야구에 나선 옛 왕조의 주역들이 온몸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SK 와이번스가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1로 이겼다.

SK는 이날 승리로 1, 2차전을 모두 잡았다. 1, 2차전 승리에는 SK 대표 베테랑들 활약이 있었다. 1차전에서 빛난 선수는 박정권이다. 대타로 경기에 나선 박정권은 8-8 동점인 9회말 중월 2점 끝내기 홈런을 쳐 팀 10-8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에서는 김강민이 있었다. 0-1로 뒤진 3회말에 동점 적시타를 때리며 예열한 김강민은 5회말 역전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팀 승리에 주역이 됐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두 베테랑은 결정적인 몫을 해냈다.

SK 주장 이재원은 2차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베테랑 활약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잘할 줄은 알았지만 기대 이상이라 보면서 감탄할 정도다. 선임들이 그런 분위기를 이끌다 보니 젊은 선수들도 그 분위기에 따라가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베테랑이 팀에 어떻게 플러스가 됐는지를 말했다.

최근 겨울은 베테랑 시련의 계절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베테랑들은 리빌딩이라는 명목 아래 FA(자유 계약 선수) 시장에서 미아가 됐고, 2차 드래프트와 방출 등의 시련을 겪었다. 

올 시즌은 본격적인 스토브리그 시작 전부터 방출, 은퇴 바람이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 기량 저하 측면도 있지만, 여전히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방출 통보를 받거나 은퇴를 선택해 물음표가 따르는 경우도 있다.
▲ 임창용 ⓒ 곽혜미 기자

대표적인 예로 임창용이 있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불펜과 선발을 오간 임창용은 37경기에서 5승 5패 4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했다. 팀 궂은일을 맡았던 임창용은 KIA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여전히 경쟁력 있는 성적이었지만, KIA는 '팀의 방향'이 리빌딩이라는 이유로 그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젊은 선수를 육성하는 방향은 옳은 판단이다. 과거의 이름값에 치우치기보다는 새로운 경쟁력 있는 선수 발굴로 전체적인 선수층을 넓히는 게 프로 스포츠가 앞으로 가야 하는 길이다. 

그러나 베테랑은 팀의 뿌리 같은 존재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뛰며 그들만이 가진 노하우를 전수하는 몫을 할 수 있다. 이재원 말대로 젊은 선수들이 따라갈 수 있는 좋은 분위기를 이끄는 몫도 그들이 해야 하는 일이다.

경쟁력 있는 베테랑은 그들만이 할 수 있는 몫이 있다. 리빌딩만을 이유로 내치면 다른 마이너스 요인이 따르게 된다. 최근 불고 있는 리빌딩을 목표로 한 베테랑을 냉대 기조에 박정권과 김강민이 온몸으로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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