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아델만(왼쪽)-리살베르토 보니야 ⓒ 한희재 기자-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월드시리즈도 안 끝났는데…. 아직은 어떤 말을 꺼낼 수 있는 시점이 아니다."

지난 26일 삼성 라이온즈 홍준학 단장이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한 말이다. KBO 리그 단장이 '월드시리즈의 끝'을 이야기한 이유는 외국인 선수 재계약 또는 신규 영입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기가 왔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보스턴 레드삭스가 LA 다저스를 시리즈 스코어 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은 월드시리즈를 끝으로 오프 시즌에 돌입한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을 노리는 팀은 본격적으로 레이더를 돌릴 시기다. 삼성의 고민도 이제 시작된다.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는 삼성이 붙잡아야 할 선수다. 러프는 올 시즌 타율 0.330 OPS 1.024 33홈런 125타점을 기록했다. 2년 동안 삼성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KBO 리그 2년째 외국인 선수가 분석 당하며 부진한 경우도 있지만, 러프는 해당 사항이 없었다. 홍 단장은 "러프는 재계약할 선수다"고 못 박았다.

문제는 외국인 선발투수 2명이다. 리살베르토 보니야와 팀 아델만은 2016년과 2017년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선발투수 6명보다 빼어났다. 두 투수 모두 160이닝 이상을 던지며 로테이션을 지켰다. 

그러나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보니야는 속구-체인지업 위주의 투구가 잘 통하지 않았다. 잘 될 때도 있었지만, 난타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델만은 7월부터 9월까지 페이스가 좋았으나 전체적으로 기복이 있었다.

실제 성적으로 봤을 때는 두 투수 모두 교체가 유력하지만 변수가 있다. 새롭게 한국으로 오는 외국인 선수에 한해서 몸값(계약금+연봉) 상한선이 생겼다. 100만 달러다. 구단별 스카우트에 따라 다를 수는 있으나 기존에 '에이스급'으로 평가받은 선수들이 받는 몸값에 미치지 못한다. 아델만만 해도 105만 달러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투수다.

단순 비교로 100만 달러 투수는 스카우트에게 보여지는 능력이 아델만보다 못할 수도 있다. 거기에 생소한 한국 리그 적응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KBO 리그에 온 이름 있고 능력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적응 실패로 짐을 싸서 돌아간 경우를 오랫동안 꾸준히 나왔다.

리그 적응을 마친 성적이 부족한 투수. 100만 달러의 신입 투수. 두 선택지 사이에서 삼성의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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