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KBO 리그에 보내고 싶은 네 가지 선물을 담았습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남들과는_다르게 

FA 선수들의 몸값이 부담된다고 한다. 선수 연봉이 치솟아 구단 운영이 어렵다고도 한다. (동의 여부를 떠나서) 정말 그렇다면 다른 방법으로 성적을 내는 묘수를 꺼내는 팀이 나왔으면 좋겠다. 올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팀 가운데 절반(콜로라도 클리블랜드 밀워키 애틀랜타 오클랜드)은 종료 시점 연봉 총액이 평균치 8,854만 4,996달러 아래였다. 

메이저리그와 달리 선수 풀이 풍부하지 않고, 그래서 쓸만한 선수들의 가치가 일반적인 인식보다 더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가능성을 보인 팀들은 있다. SK 와이번스는 장타력 있는 타자,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를 집중적으로 뽑아 색깔 있는 팀을 만들었다.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는 국내 선수 연봉 총액이 하위권에 속하지만 돌풍을 일으켰다. 

#상주는_상벌위

올해 KBO 리그 상벌위원회는 9번 모였다. 상과 벌을 정하는 모임이지만 후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달 27일 이영하가 승부조작 제안을 거절하고 이 사실을 곧바로 구단에 알리면서 5천만원의 포상금을 받은 사례가 유일한 상이다. 같은 날 KT 강민국은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았으니 상 1번에 벌 9번이었다.  

올해 새로운 승부 조작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영하의 예로 알 수 있듯 검은 손은 여전히 선수들을 노리고 있다. 또 불법 도박, 음주운전에 구단 내 폭력, 데이트 폭력까지 드러났다. 개인의 잘못이지만 동시에 동료 선수들까지 비난받게 하는 일탈 행위다. 내년 상벌위는 상 주는 위원회가 되기를. 

2월 21일 불법 인터넷 도박 안승민 김병승
4월 12일 비신사적 행위 양의지
4월 20일 규정 위반 LG 트윈스
5월 24일 부정행위 안지만
6월 28일 미신고 현금 트레이드 히어로즈 및 8개 구단
8월 24일 품위손상행위 윤호솔
10월 23일 부정행위 문우람, 품위손상행위 남재현
11월 27일 승부조작 자진신고 이영하, 품위손상행위 KT 강민국, 미신고 NC 다이노스
12월 19일 품위손상행위 임지열 이택근

#흔한_야구선수사인

"내 사인이 가치 없다고 할 만큼 해주겠어", "사인이 필요하면 요코하마 구장으로 오면 돼" '요코하마가 사랑한 남자' 미우라 다이스케가 남긴 말이다. 그의 사인이 거래의 대상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KBO 리그에서도 이름을 다 거론하기 힘들만큼 팬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선수들이 많다. 그래도 팬들은 목마르다. 

NC의 사례를 소개한다. NC는 선수들에게 '다이노스 코드'라는 일종의 행동지침(?)을 공지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해야 할 일들인데, "출퇴근 때 예의를 갖춘 팬을 대상으로 최소 10명 이상 사인. 불가피한 상황에는 예의를 갖춰 정중히 거절"이라는 내용도 적혀 있다. 

#선수협_회장님

한국프로야구 선수협회는 어느새부터인가 욕받이가 됐다. KBO 이사회는 합리성이 결여된 FA 금액 상한제를 당당히 내놓고 선수협에 '원샷 딜'을 제안했다. 협상의 여지가 없는 일방적인 제안을 해놓고도 비난은 선수협이 받았다. 요즘 선수협은 좋은 일을 해도 비아냥을 듣고 있다. 

얼굴이자 방패, 목소리가 돼야 할 회장이 600일 넘게 공석이다. 지난 3일 총회에서 10대 회장을 선출하려 했으나 후보조차 정하지 못했다. 선수협 김선웅 사무총장은 내년 1월 워크숍에서 반드시 후보를 정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정말 필요한 것은 선수들의 위기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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