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태형-장정석-김한수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다가오는 2019년 계약 마지막 해를 맞는 KBO 리그 감독은 3명이다. 

두산 김태형, 넥센 장정석, 삼성 김한수 감독에게는 재계약이라는 이슈가 걸려 있는 만큼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들이 남아 있는 1년의 계약 기간 동안 증명해야 할 것을 정리해봤다.

2015년부터 두산 베어스를 맡은 김태형 감독은 당초 2년 계약을 맺었고 팀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공을 인정 받아 3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감독으로 데뷔하자마자 올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며 리그 최고의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KIA, 올해는 SK에 밀려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쳤다. 올해는 2위 SK와 14.5경기 차 압도적인 실력으로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2승4패의 열세에 머물렀다. 특히 내년에는 주전 포수 양의지가 없다. 김현수와는 또 다른 양의지의 부재를 메우며 다시 한 번 명예회복에 나서야 한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올해 반전을 보여줬다. 부임 첫해였던 2017년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7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시즌은 가을의 기적을 일으켰다. 특히 시즌 중 극복하기 쉽지 않은 주전 선수들의 이탈과 줄부상, 구단 내부 악재가 겹치면서 휘청할 법도 했지만 선수들을 잘 통솔하며 가을 야구까지 진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내년 시즌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하는 팀이 올해와 같은 좋은 성적을 보여준다면 장 감독은 단숨에 구단을 넘어 리그의 평가가 다시 한 번 올라갈 수 있다. '히어로즈였기에 가능했던 감독 선임'이 아닌 '리그가 탐내는 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내년에도 감독의 역량과 팀의 성적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김한수 삼성 감독에게도 2019년은 뜻깊은 한 해가 될 수 있을까. 어려운 시절 팀을 맡아 9위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했지만 올해 마지막까지 가을 야구 희망을 이어가며 6위로 치고 올랐다. 한때 왕조 시절을 누렸던 삼성에게는 성이 차지 않는 성적일 수도 있지만 김한수 감독에게 따라붙던 비판을 벗어낼 수 있는 찬스다.

삼성은 이번 겨울 백업 포수 이지영을 넥센에 내주는 대신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SK의 거포 외야수 김동엽을 영입했다. 큰 FA 수확은 아니지만 장타력이라는 팀의 약점을 해결할 수 있는 쏠쏠한 영입이다. 김 감독이 올 시즌 얻은 성적에 대한 노하우와 팀 체질 개선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면 그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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