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리뉴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김태홍 영상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이 첼시를 떠나 지난 2016년 올드 트래포드의 새로운 수장이 됐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이후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모조리 짐을 싸고 돌아갔다. 맨유의 선택은 무리뉴 감독. 그는 '스타성'과 '실력'을 겸비한 감독이었다. 대부분 그가 혼란스러운 맨유를 다잡고 예전의 위용을 되찾을 것이라 생각했다. 시작은 좋았는데. 

무리뉴 감독은 "우리는...우승권에 충분히 도전할 만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우승을 위해 경쟁할 생각이다. 시즌이 끝날 때 '다른 팀이 우리보다 더 잘해서'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그것도 이해한다. 그게 축구니까.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맨유라는 팀은 그렇게 말할 생각이 없다. 우리는 우승을 위해 경쟁할만한 팀이다. 모든 다른 이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저 말을 꺼내기가 두려운 것뿐이다"며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시끄러운 이웃 맨체스터 시티가 문제였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강했고, 빨랐고 무리뉴 감독 첫 시즌 연승을 가로막았다. 무리뉴 감독의 '질책'이 시작된 것도 이 시기다. 

"지금이 경기중이라면...아마 전반에 뛰었던 2~3명의 선수를 기용하지 않았을 거다. 그러나 이런 게 축구 아니겠나...선수들은 가끔 감독을 실망시킨다. 정말 큰 놀라움을 준다."

평소 구설수가 가장 많았던 무리뉴 감독이 맨유 이적 이후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경기는 전 직장인 첼시 원정에서 4골을 헌납하며 씁쓸한 패배를 맛봐야 했을 때다. 그는 "1-0 도 아니고 4-0으로 이겼는데 그렇게까지 좋아해야겠나"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 리그 컵과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이뤄냈다. 맨유 구단 역사상 첫 유로파리그 우승이었다. 무리뉴 감독이 활짝 웃었다. 맨유는 유니폼 스폰서인 '아디다스'로부터 안정적인 지원금을 받게됐다. 

그리고 시즌 말미엔 시끄러운 이웃의 홈에서 조기 우승 세리머니에 찬물을 끼얹졌다. 맨시티 팬들이 원한 '동화 같은 마무리'는 없었다. 

"바로 이곳에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팀을 상대로 거둔 멋진 결과다. 당장 맨시티의 우승 세리머니가 좀 미뤄졌다는 점은 내게 큰 의미는 없다. 다음 주건, 2주 뒤건 아마 세리머리를 하겠지...중요한 건 승점이고, 우리 선수들은 정말 뛰어났다." 

무리뉴 감독의 시작은 좋았다. 챔피언스리그 복귀, 2년 차에는 맨유 팀에 걸맞은 리그 2위로 마무리. 챔피언스리그 16강이라는 성적을 냈다. 

문제의 3년 차. 그 후 고통의 시작은 '프리 시즌'이었다. 뭔가 삐걱거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무리뉴 감독의 불만이 커져갔다.  

▲ 무리뉴를 선임한 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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