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진 KBO 신임 기술위원장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김시진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무거운 자리를 받아들였다.

KBO는 30일 신임 기술위원장으로 김 전 감독을 선임했다. 올 시즌 KBO 리그 경기운영위원장을 맡아온 김 위원장은 이제 한국 야구 대표 팀의 기반을 닦는 기술위원장으로 임할 예정이다.

올해 야구 대표팀은 대표 팀 선정, 감독의 국정 감사 출석, 사퇴 등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9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때부터 금메달을 땄을 때까지 국민들의 응원을 받지 못했다. 대표팀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신임 감독을 선임하고 대표팀을 다시 꾸리는 쉽지 않은 일을 맡아야 하는 자리가 기술위원장이다.

결국 기술위원장은 여러 하마평 끝에 야구계 대선배에게 돌아갔다. KBO 리그 최초 통산 100승을 달성한 김 위원장은 많은 부담과 압력이 작용할 수 있기에 더욱 무거운 자리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대표적인 야구인이 야구계의 해묵은 문제를 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 임한 김 위원장은 "어제(29일) 전화를 받고 처음에는 놀랐지만 수락했다. 야구 인생 마지막에 한국 야구를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힘이 되고자 수락했다. 쉽지 않은 일이고 책임감이 매우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산적해 있는 대표팀 문제를 하나씩 풀어야 한다. 그는 "현재를 생각해야 한다. 가까운 일본은 대표팀 움직임이 몇 년 전부터 시작됐다.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이고 우리도 지금 앞으로를 생각해야 할 때다. 고민을 해보고 기술위원회, 감독 선임 등은 차근차근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올 11월 프리미어12 1회 때 우승을 했지 않나. 그때는 내가 전력분석팀장을 했다. 이번에는 기술위원장을 맡아서 치러야 한다. 이 대회가 결국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가는 길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가장 첫 과제로 프리미어 12를 꼽았다.

대표팀을 좌우할 수 있는 기술위원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알력 행사를 하려는 야구인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홍 끝에 김 위원장이 한국 야구 대표팀의 '조타수'가 됐다. 김 위원장 체제에서 대표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며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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