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유격수 땅볼 아웃을 당한 KT 로하스가 아쉬워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전 경기 출전, 43홈런, 스위치타자, 그리고 아직 20대라는 젊음까지.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28)는 남부럽지 않은 스펙을 쌓고 메이저리그에 '지원서'를 냈다.

잠재력 있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타자를 향한 관심은 적지 않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래틱 켄 로젠탈 기자는 전 메이저리그 투수 멜 로하스의 아들인 로하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며 나이, 특징 그리고 KBO 리그 기록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외야수를 필요로 하는 뉴욕 메츠 지역 언론은 로하스를 영입 후보에 올렸다. 

KT는 이강철 신임 감독의 요청과 이숭용 신임 단장의 지시로 리그 외국인 선수 쿼터 30명 가운데 29명이 채워질 때까지 로하스의 자리를 비워 뒀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애가 탔다.

하지만 최종 행선지는 미국이 아닌 한국이었다. 로하스는 KT가 내민 계약서에 서명했다. 28일 KT가 로하스와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로하스와 계약을 담당한 이충무 KT 스카우트팀 차장은 "로하스가 윈터 미팅 때부터 몇 군데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좋은 조건이 아니었다. 스플릿 계약과 초청 선수 계약이었던 것 같다"며 "(메이저리그 도전이) 본인 의지도 의지지만 에이전트가 적극적이었다. 미국에서 가치를 측정해보려 한 것 같다"고 28일 밝혔다.

메이저리그는 쉽게 한자리를 내어 주지 않는다. 스플릿 계약(Split Contract)은 선수와 구단이 메이저리그 신분일 때와 마이너리그 신분일 때 내용을 따로 두는 계약 방식이다. 초청 선수는 다른 팀에 소속되지 않는 선수를 40인 로스터와 관계없이 초청해 시범경기 동안만 임시로 뛰게 하는 제도다. 두 계약 모두 메이저리그가 보장되지 않는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진입이 '하늘의 별 따기'다.

▲ 에릭 테임즈는 밀워키와 계약한 첫해 31홈런으로 성공 시대를 여는 듯했으나 두 번째 시즌엔 공갈포로 전락했다.

로하스가 메이저리그 구단에 확신을 주지 못한 이유론 에릭 테임즈를 비롯해 KBO 리그 출신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못 잡은 점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테임즈는 3시즌 동안 124홈런으로 KBO 리그를 평정하고 밀워키와 3년 1600만 달러에 계약하고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31홈런으로 '역수출' 성공 사례가 됐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공략당한 올해 16홈런 타율 0.219로 성적이 급격히 떨어졌다. 계약 마지막 해인 다음 시즌 거취가 불안정하다. 한국 최고 타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미국에 진출한 박병호와 김현수 황재균 등도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 차장은 "(로하스 저평가엔) 테임즈 영향이 있다. 앞으로 (다른 선수들에게도) 생긴다고 봐야 한다. 한국에서 수치가 미국에선 틀릴 수 있다는 영향이 없지 않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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