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규민-이원석-강민호(왼쪽부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2004년 시즌이 끝나고 심정수를 4년 총액 60억 원, 박진만을 4년 총액 39억 원에 영입했다. 초대형 FA(자유 계약 선수) 영입으로 몸집을 키운 삼성은 이후 외부 영입 시장에 돈을 쓰지 않았다.

12년이 흐른 2016년. 시즌 종료 후 삼성은 외부 FA에 다시 주목했다. 내부 FA였던 최형우와 차우찬을 잡지 못한 삼성은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내야수 이원석, LG 트윈스 소속이던 투수 우규민을 영입했다. 이원석은 4년 총액 27억 원, 우규민은 4년 총액 65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외부 FA 두 선수에게 92억 원을 쓴 삼성은 영입 첫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2017년을 9위로 마친 삼성은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를 4년 80억 원에 영입하며 안방 안정과 공격력 강화를 동시에 노렸다.

2연속 9위를 하면서 삼성이 외부 FA에 쓴 돈은 총 172억 원이다. 2018년 삼성은 5위 KIA 타이거즈와 경기 차 없는 6위로 시즌을 마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외부 FA 선수 영입 성과는 만족스럽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선발투수로 영입했던 우규민은 고질적인 허리 부상과 부진으로 구원투수로 바뀌었다. 2017년 7승 10패 평균자책점 5.21을 기록한 우규민은 2018년을 불펜으로 보냈다. 2019년 보직도 불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강민호는 올 시즌 지나온 시즌들과 부족한 활약을 보였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강민호 지난 시즌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은 1.99다. 강민호가 WAR 1을 넘기지 못한 최근 시즌은 2014년으로 1.68이다. 이후 3년 동안 3~5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지난해 강민호 성적은 이름에 어울리지 않았다는 점을 대변하는 기록이다.

가장 적은 금액에 계약을 체결한 이원석은 기대 이상의 화력을 뿜었다. 2017년 18홈런을 치며 가능성을 알린 이원석은 지난 시즌 20홈런 93타점을 기록하며 다린 러프와 함께 삼성 중심 타선을 책임졌다. 올 시즌 그의 대부분 기록이 개인 커리어하이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2018년 시즌이 끝난 뒤 "100%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외부 FA 영입은 없을 것이다"고 알렸다. 12년 만에 만들어져 2년 동안 이어진 삼성 외부 FA 영입 흐름이 끊길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삼성은 외부 수혈 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야 한다.

삼성은 지난 시즌을 6위로 마치며 가을 무대를 향한 치열한 순위 싸움을 경험했다. 최충연을 필두로 젊은 투수들이 성장했고, 김동엽 트레이드 영입으로 약점이었던 장타력을 보강했다. 그러나 이들만으로 부족하다. 큰돈을 받고 삼성맨이 된 베테랑 세 선수의 활약이 필요하다. 이들이 흔들리지 않는 기둥으로 자리를 잡아야 더 높은 곳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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