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상암동, 김건일 기자] 지난달 초 야구공에 사인하던 한용덕 한화 감독은 "아…" 하고 한숨을 쉬며 "종이 없나요? 종이엔 정말 잘합니다"고 작게 말했다.
요구대로 한 감독에게 A4 용지를 내밀었다. 그러자 한 감독은 거침없이 펜을 굴려 한 감독의 성인 한(韓)을 사인체로 큼지막하게 썼다.
한 감독은 사인을 적은 종이를 들어 보이며 "이것 보라. 괜찮지 않나"고 뿌듯해하며 "아버지 덕분이다. 아버지께서 살아생전에 글씨를 참 잘 쓰셨다"고 떠올렸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한 감독의 아버지는 글씨를 잘 쓰고 난을 잘 그렸다. 한 감독의 아버지는 한 감독이 한화 수석 코치 시절인 2012년에 세상을 떠났다.
한 감독은 "사실 내가 쓴 한(韓)자는 아버지를 따라 했다. 아버지처럼 쓰기 위해서 수 천 번을 연습해서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최고 명필이었던 한석봉과 같은 한(韓)씨로 피가 전해진 게 아닌가라고 묻자 한 감독은 "아,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다"고 으쓱했다.
한 감독은 한화 감독으로 부임한 지난해 한화를 11년 만에 가을 야구로 이끌며 야구팬들에게 사인 공세에 시달렸다. 인터뷰를 위해 SPOTV를 방문한 이날 역시 몇몇 한화 팬들에게 사인과 사진 요청을 받았고 흔쾌히 응했다. 한 팬이 사진을 찍으려다가 한 감독을 놓치고 발을 동동 굴리자 한 감독은 차에서 내려 팬과 사진을 찍었다.
한 감독은 "밖에 있을 때 한화 팬들을 보면 안쓰러웠다. 그래서 한화 팬들을 위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다음 시즌 부담이 크지만,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도 그만큼 크다. 부담은 있지만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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