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일 올스타전에 출전한 야나기타 유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일본인 야수 메이저리그(MLB) 도전 러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분위기다. 여러 선수들이 가능성을 타진하는 가운데 최대어는 야나기타 유키(31·소프트뱅크)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역 일본 최고 야수 중 하나인 야나기타는 MLB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물론 당장 일은 아니다. 야나기타는 올해가 3년 계약의 두 번째 시즌이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2020년 시즌이 끝난 뒤 계약 만료와 더불어 해외 FA권을 얻는다. 소프트뱅크와 5년이 아닌 3년 계약을 한 것도 MLB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다.

야나기타는 정교함과 힘을 모두 갖춘 타자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3할 이상을 쳤다. 2015년과 지난해는 리그 수위타자였다. 여기에 5년 중 세 번이나 30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등 장타력까지 뽐냈다. 주루와 수비도 준수한 수준이다. 현재 일본에서 공·수·주 3박자가 가장 돋보이는 타자다.

MLB 스카우트들의 관심도 커진다.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이미 큰 화제를 모으는 선수다. 한 아메리칸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닛칸 겐다이’와의 인터뷰에서 “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확실히 통한다”고 단언했다. 다른 스카우트는 “야나기타라면 당장 메이저리그에 가도 주전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한술을 더 떴다.

이 스카우트는 “예전부터 미국에서 인정받던 선수였는데 지난해 미일 올스타전에서 더 큰 시선을 끌었다”면서 “스테로이드의 시대는 끝났다. 지금은 20개의 홈런만 쳐도 충분히 홈런 타자라고 인식하는 시대다. 야나기타는 힘뿐만 아니라 발도 빠르고, 어깨도 강하다. 공수를 갖춘 외야수로 평가하고 있다. 나이와 부상이 문제인데 스카우트들이 앞으로 어떤 시즌을 보낼지 주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계획대로라면 야나기타는 만 33세에 MLB 데뷔를 노린다. 나이가 적지 않다. 장기계약은 힘들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2년 정도의 계약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개 그 나이의 일본 선수들은 돈보다는 도전에 의미를 두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진출 가능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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