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롭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16강 녹아웃스테이지부터 준결승까지 홈 앤드 어웨이로 맞대결을 펼친다. 1차전 결과가 2차전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유다. 

여기에 이른바 '원정 골 우선 원칙'은 상황을 더 재미있게 만든다. UEFA는 챔피언스리그 녹아웃스테이지 1,2차전 합계 스코어가 같을 경우 원정에서 득점한 것을 더 높이 쳐준다. 예를 들어 홈에서 1-1로 비기고, 원정을 떠나 2-2로 비기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1차전 무승부를 거두고도 2차전에서 '유불리'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한국 시간으로 20일 오전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두 경기는 모두 득점 없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바이에른뮌헨이 리버풀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뒀고, FC바르셀로나가 올림피크리옹과 치른 원정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이정도 되면 궁금할 만도 하다. 1차전을 득점 없이 비기고, 2차전에 나선다. 그렇다면 2차전에선 홈 팀과 원정 팀 가운데 어느 쪽이 유리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붙어봐야 안다. 직접 그 상황에 처한 감독들의 목소리가 '복잡한 상황'을 설명한다.

"1-0으로 이겼다면 진짜 뭔가가 바뀌었을까? 1-1로 비겼다면 그것도 또한 충분했을 것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충분히 괜찮다." - 위르겐 클롭 감독, 리버풀 1차전 홈 경기 무승부

"우리는 홈에서 강하다. 하지만 캄프누에서 치르는 2차전을 생각하면 0-0 결과는 위험할 수 있다." -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 FC바르셀로나 1차전 원정 경기 무승부

1차전을 홈에서 무승부를 거둔 것은 분명 반길 일은 아니다. 익숙하고 홈 팬들이 일방적인 응원을 펼치는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2차전에 나서는 것이 분명 유리하다. 클롭 감독이 "완벽하진 않다"고 표현한 이유다.

하지만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실점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 이점이다. 원정에서 1골을 기록하면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리버풀이 뮌헨 원정에서 선제골을 넣으면 바이에른은 최소한 2골을 넣어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홈에서 실점하지 않은 것 또한 분명 유리한 점. 원정에서 득점하지 못하고 홈으로 돌아오는 발베르데 감독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쉽게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어떤 쪽이든 나름의 근거를 갖고 8강 진출을 외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선제골을 넣는 팀이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 뚜껑을 열고 직접 맞붙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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