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비됐지?" 호날두(가운데)와 아이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공수 밸런스라면 서러운 두 강호가 만났다. 유벤투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를 어떻게 공략해야 할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는 21일 오전 5시(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리는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유벤투스는 세리에A에서 52득점과 15실점을 기록한 팀. 최다 득점이자 최소 실점이다. 공수 밸런스가 최고의 강점.

아틀레티코 역시 밸런스에선 둘째가라면 서럽다. '두 줄 수비'로 대표되는 '많이 뛰는 축구'를 펼치는 팀이다. 수비진이 노쇠했다는 평가 아래서도 17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공격력이 시원찮지만 라리가 2위를 달리는 것도 수비 덕분이다.

중심이 좋은 두 씨름 선수가 만났다. 무리하게 뽑아들려다간 중심이 깨져 되려 넘어갈 수 있다. 마냥 샅바만 잡고 있다간 승부차기라는 '도박'에 들어가야 한다. 유벤투스와 아틀레티코는 서로를 어떻게 넘어뜨리려고 할까.

◆ 선발 명단: 큰 이탈은 없다

홈팀 아틀레티코는 루카 에르난데스를 빼면 큰 결장자가 없다. 디에고 코스타가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풀타임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상황. 하지만 앙투안 그리즈만과 알바로 모라타가 있어 코스타의 '조커 투입'도 괜찮아 보인다. 코케가 부상에서 돌아온다는 것도 호재다.

유벤투스는 사미 케디라가 부정맥으로 이탈했고, 더글라스 코스타의 허벅지가 좋지 않다. 하지만 대다수 주전 선수들이 건강해 큰 걱정은 아니다. 

▲ 예상 선발 명단

◆ 아틀레티코 '늪' 중원, 유벤투스 해결책은?

"아틀레티코는 조직력이 좋고 수비가 강한 팀이다." (알레그리 감독)

아틀레티코는 두 줄 수비를 펼치면서 역습을 하는 것이 최고의 장기다. 하지만 최근엔 '깜짝' 전방 압박 전술로 상대를 당황하게 한 뒤 승리를 낚기도 한다. 아틀레티코는 어떻게 나서도 무서운 팀이지만, 유벤투스는 노련한 팀이다. 아틀레티코를 신중하게 상대하면서 시간이 흐르고나면 유벤투스가 경기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른 시간 골이 터지지 않는다면 유벤투스가 공격하고 아틀레티코가 역습하는 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아틀레티코의 방식대로 경기할 것이다. 모든 경기를 결승전처럼 생각한다." (코케)

아틀레티코는 4-4-2 포메이션에서 중원 조합이 아틀레티코의 전술적 색을 결정하곤 한다. 코케와 사울처럼 중앙과 측면을 모두 오가는 선수들이 측면에 배치되면 중앙에 밀집해 경기를 펼친다. 반면 득점이 필요하면 측면에 빠르고 돌파에 능한 선수들을 배치한다.

1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만큼 아틀레티코도 공격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둬야 한다. UEFA는 중앙 미드필더 성향이 강한 사울 니게스가 측면에 배치되고, 사울의 반대편에 공격적인 미드필더 앙헬 코레아가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코케와 로드리가 중앙을 맡을 것으로 봤다. 코레아가 출전하는, 공수 모두에 무게를 둔 조합이다.

아틀레티코가 중앙을 쌓고 버티면 어떤 팀도 고전한다. 그래서 유벤투스는 아틀레티코의 '늪같은' 중원 공략이 중요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마리오 만주키치, 파울로 디발라 동시 출전이 예상된다. 중앙 성향의 공격 조합을 꾸리기 때문에, 이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줄 측면의 선수들이 중요하다. 왼쪽 측면 알렉스 산드루와 함께 오른쪽엔 칸셀루의 출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원정 경기임을 고려해 안정적인 운영을 원한다면 마티아 데 실리오가 출전할 수도 있다. 이들에게 공을 뿌려줄 미랼렘 피야니치 역시 중요하다.

▲ 측면 중앙 다되는 코케

◆ 1골이 중요하다: 호날두-디발라vs그리즈만-모라타

"호날두는 변화를 선택했고, 유벤투스에서 훌륭하게 도전하고 있다. 우리에겐 앙투안 그리즈만, 알바로 모라타, 디에고 코스타, 코케, 사울 니게스가 있다." (시메오네 감독)

유벤투스의 수비 역시 강력하긴 매한가지다. 조르지오 키엘리니-레오나르도 보누치 조합은 노련하다. 여기에 로드리고 벤탄쿠르, 블레이즈 마투이디, 피야니치 조합도 부지런하게 뛰고 몸으로 부딪혀주는 선수들. 선수들을 잘 조합해 약점을 감추는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의 전술적 역량도 수비를 안정적으로 만든다.

두 팀 모두 수비가 강하니 결국 한정적 기회를 살리는 것이 과제다. 아틀레티코에선 역시 그리즈만의 발끝을 믿어봐야 한다. 친정 팀을 만난 모라타도 한 방을 터뜨려주길 기대하고 있을 터. 유벤투스에도 킬러들은 있다. 아틀레티코를 상대해 29경기에서 22골을 넣은 호날두와 '판타지스타' 디발라가 존재하고, 역시 친정 팀을 만나는 만주키치도 아틀레티코 시절보다 오히려 최근 폼이 좋다.

▲ 그리즈만과 호날두(왼쪽부터). 호날두는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 세트피스 중요성

"많은 세트피스를 만드는 간결한 팀을 만난다. 집중해야 한다." (알레그리 감독)

수비가 강한 팀끼리 만나면 작은 차이에서 승패가 갈리곤 한다. 예상하지 못했던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하나 더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세트피스다. 코너킥, 프리킥에서 심심치 않게 골을 넣는 수비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디에고 고딘-호세 히메네스 조합과 키엘리니-보누치 듀오가 모두 득점력이 있다. 여기서도 결국 집중력 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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