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AFP 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지참치' 지동원(28, 아우크스부르크)도 손흥민(27, 토트넘 홋스퍼)에 이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확실하게 '양봉업자'로 각인됐다.

지동원은 2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WWK아레나에서 열린 2018~19 분데스리가 24라운드 도르트문트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두 골 모두 기술적인 골이었다. 전반 24분 안드레 한이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한 것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로 잡았다. 수비수 3명이 순식간에 압박해오자 몸의 균형을 잃으면서도 왼발로 강하게 슈팅해 골을 넣었다.

후반 22분에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3명을 주변에 두고 골키퍼 머리 위로 왼발 칩슛을 시도해 골을 넣었다. 지동원의 축구 지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놀랍게도 지동원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꽤 많은 골을 넣었다. 이날 경기까지 7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2013~14 시즌 골을 터뜨려 1-1로 비겼고 2016~17 시즌에도 골을 넣어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적어도 도르트문트전에서 지동원이 골을 넣으면 지지 않았다.

이는 손흥민과 비슷하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시절을 포함해 11경기에서 9골을 터뜨렸다. 노란색만 보면 강해진다는 농담도 도르트문트전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14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16강 1차전에사도 골을 넣은 바 있다.

지동원은 2014~15 시즌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었지만, 1군 무대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후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도르트문트에 대한 감정이 다를 수밖에 없다.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으로 리그에서 넣은 13골 중 도르트문트에만 4골을 넣었다. 30%가 넘는, 진짜 도르트문트 킬러다.

기막히게도 도르트문트는 오는 6일 토트넘과 16강 2차전으로 또 만나게 된다. 지동원에 당한 기억에서 벗어나기 무섭게 다시 손흥민과 만나게 되는 도르트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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