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던 머치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창원, 박대성 기자] 프리미어리그 출신 조던 머치가 K리그 무대를 밟았다. 경남FC 중원은 머치 투입 전후로 나뉘었다. 45분이었지만 충분히 강렬했다.

경남은 1일 오후 4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하나원큐 K리그1 2019 개막전에서 성남FC를 2-1로 제압했다. 경남은 안방에서 성남을 누르고 쾌조의 2019시즌 출발을 알렸다.

경남은 김효기와 김승준이 성남 골망을 노렸다. 중원은 네게바, 쿠니모토, 김준범, 배기종으로 구성됐다. 포백은 최재수, 송주훈, 이광선, 박광일을 배치했다. 경남 골문은 이범수 골키퍼가 지켰다.

김종부 감독은 특급 외인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동계 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않아서다.  실제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 100%가 아니다.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한다. 후반전 투입을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반전은 팽팽했다. 허리에서 볼 배급이 원활하지 않았고, 최재수와 송주훈도 흔들렸다. 성남은 마티아스를 중심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이어 갔다. 골키퍼 이범수의 실책도 김종부 감독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김 감독은 후반전에 칼을 빼들었다. 겨울에 영입한 특급 외인을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활용했다. 프리미어리그 출신 머치가 김준범과 교체돼 K리그1 데뷔전을 치렀다. 관중들도 머치 투입에 환호와 기립 박수를 보냈다.

머치는 안정적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간결한 컨트롤과 패스로 볼 배급을 했다. 포백 사이에서 볼을 돌리며 경남 허리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성남의 역습을 차단하기도 했다.

경남 역습에도 머치가 있었다. 성남의 볼을 끊은 후 전방으로 볼을 뿌렸다. 왜 김종부 감독이 동계 훈련 동안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후 경남은 45분 만에 다른 팀이 됐고, 2골을 몰아치며 K리그1 개막전 승리를 노래했다.

김종부 감독 생각은 어땠을까. 김 감독에게 머치 데뷔전을 묻자 “완벽한 조직력이 아니었다. 후반전 경기 운영에 변화를 줘야 했다. 머치 투입 후 팀 조직력이 많이 나아졌다. 빌드업 등 생각한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올해는 말컹, 최영준, 박지수 이적으로 절반 이상이 바뀌었다. 조직력에 부담을 안았지만 머치가 좋은 상황을 만들었다”며 잔잔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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