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생들아 사랑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도곤 기자] 프로 입문 3년째, 정상적이라면 지난해 동생을 받아야 했지만 세 번째 해에 막내에서 탈출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철강왕 김진야다.

인천은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개막전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비록 개막전 무승은 9년으로 늘어났지만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 많은 팬 앞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김진야는 줄곧 측면 공격수를 보다 지난 시즌부터 풀백으로 뛰었다. 이번 경기도 지난 시즌과 변함 없이 왼쪽 풀백으로 출전했다. 안데르센 인천 감독은 김진야를 꾸준히 풀백으로 출전시키고 있다. 이유는 풀백으로 뛰는 김진야를 봤기 때문이다.

경기 후 김진야는 "감독님은 제가 공격수인 줄 모르셨다. 아시안게임 경기도 다 보셨지만 부임 했을 시기에 저는 풀백으로만 뛰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훈련 때도 풀백으로 뛰다 보니 공격수로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인천 임중용 수석코치는 동계 훈련 때 김진야를 공격수로 써보는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안데르센 감독의 대답은 '풀백'이었다. "풀백으로 뛰면 더 많은 발전이 기대된다"고 했고, 김진야도 받아들였다.

'그래도 감독님한테 어필이라도 해보시지 그러셨어요"라고 묻자 "어필해보긴 했는데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받아들였어요"라며 웃어보였다.

앞으로도 포지션은 수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진야는 "미팅을 하면서 더 확실히 해야 할 것 같지만 자리는 거의 결정된 것 같다. 수비로도 장점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훈련을 하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감독님이 주시는 자리에 잘 맞춰야 한다. 그게 프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 자리에 가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김진야보다 어린 후배 김채운(왼쪽부터), 황정욱, 이준석 ⓒ 인천 유나이티드
김진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변화를 맞았다. 작년은 포지션 변화라면 올해는 드디어 '동생'이 들어왔다.

김진야는 2017년 대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기 김보섭, 명성준(현 부천FC)과 곧바로 프로에 직행했다. 2년째인 지난해는 김정호, 임은수, 최범경 등이 입단했지만 모두 김진야보다 형이다. 김정호는 인천대를 졸업한 후 자유계약, 임은수, 최범경은 우선 지명을 받은 선수로 각각 동국대, 광운대를 다니다 입단했다.

입단 3년째인 올해 드디어 동생이 생겼다. 김진야처럼 대건고에서 프로로 직행한 이준석, 황정욱, 김채운이다. 이번에도 3명, 김진야 역시 프로에 올라올 때 김보섭, 명성준과 함께 3명이 올라왔다.

조금 전까지 포지션 이야기를 하며 진중하게 말하던 김진야는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너무 좋죠"라며 운을 뗐다. 김진야는 "그 선수들이 이제 막 들어와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알려줘야 할 게 많다. 좋긴 한데 편하진 않다. 지금도 (김)보섭이랑 제가 일을 많이 한다. 빨리 알려줘야 할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진야는 입단 초부터 자리를 잡아 지난 시즌은 주전으로 활약했다.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부탁했다. 김진야는 "제가 처음 올라왔을 때보다 적응력이 더 좋은 선수들이다. 우리 1년차 때보다 적응을 더 잘한다. 훈련 때도 굉장히 자신감있게 한다. 대건고 선배로서 뿌듯하다. 많이 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며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