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러져 있는 FC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를 일으켜 세우는 레알 마드리드 세르히오 라모스


[스포티비뉴스=마드리드, 강경훈 통신원/ 이성필 기자] FC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의 엘클라시코의 명성은 어디 가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와 레알은 3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18~19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를 치렀다.

경기 전부터 분위기는 뜨거웠다. 지난달 28일 국왕컵(코파 델레이) 4강 2차전에서 레알이 홈경기였음에도 0-3으로 완패, 만회가 필요했기 때문에 올해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해(1무 2패) 자존심 회복이 필요했다.

하지만, 레알 의도대로 경기는 풀리지 않았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앞세워 공격을 풀어갔지만, 바르셀로나 수비는 튼튼했다. 관중석에서는 제대로 싸우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분위기는 급속하게 냉각됐다. 전반 26분 바르셀로나의 선제골이 터진 것, 이반 라키티치가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 머리 위로 골을 넣자 경기장은 침묵에 빠져들었다. 한구석에서 응원하던 소수의 바르셀로나 원정 팬들만 기뻐했을 뿐이다.

조용하던 경기장이 다시 달아오른 것은 전반 종료 직전이었다. 갑자기 리오넬 메시가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한 것, 8만여 레알 팬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옆 사람 말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큰 야유였다.

알고 보니 메시가 세르히오 라모스의 팔에 맞아 얼굴을 부여잡고 쓰러진 것이었다. 하지만, 레알 홈에서는 모든 것이 용납되지 않았다. 메시는 주심에게 억울함을 호소했고 라모스와 이마를 마주하며 으르렁거렸다. 그러자 더 큰 야유가 나왔다.

후반에도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레알의 공격이 계속 막히자 일부 관중이 일어서서 손을 들고 공격하라는 시늉을 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몸을 날리는 수비에 레알의 공격은 정체됐다.

36분 마르코 아센시오가 부스케츠의 다리를 걸어 넘어트려 경고를 받자 레알 관중들의 짜증은 더 깊어졌다. 열띤 공격을 시도하는 비니시우스를 응원하는 목소리만 높아졌다.

그러나 경기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르투로 비달이 넘어지자 일방적인 야유만 나왔다. 골문 앞에서 번번이 끊기는 공격에 탄식만 쏟아졌다. 그렇게 올 시즌 마지막 엘클라시코는 1-0으로 종료됐다. 바르셀로나의 일방 우세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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