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메시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스포티비뉴스=마드리드(스페인), 강경훈 통신원/ 이성필 기자]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에게 다시 한번 큰 가르침을 받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다.

레알 마드리드는 3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18~19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 FC바르셀로나와의 올 시즌 마지막 엘클라시코에서 0-1로 졌다. 지난달 28일 국왕컵(코파 델레이) 4강 2차전 0-3 완패의 무기력한 경기력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한 방이 부족했다.

경기를 앞두고 레알은 2000년생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9)를 띄웠다. 10대지만 탄력 있는 움직임이 좋아 기대가 컸다. 이번 겨루기를 앞두고 브라질 국가대표팀에 승선하는 등 호재도 있었다.

스페인 일간지 아스(AS)는 비니시우스를 메시와 비교하며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치켜세웠다.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도 "비니시우스는 경기 경험을 쌓으며 더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앞선 국왕컵의 경험이 리그에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도 덧붙였다.

하지만, 의욕만 넘쳤지 제대로 슈팅을 이어가지 못했다. 골대 위로 지나가기 다반사였다. 공식적으로 기록된 슈팅은 3개였다. 힘은 넘쳤지만, 정확도는 너무 많이 떨어졌다. 그나마 레알 홈이고 유망주라 팬들은 비니시우스의 의지에 야유 대신 박수로 격려했다.

비니시우스는 이타적인 플레이에도 애썼다. 전반 21분이 그랬다. 왼쪽 측면 돌파 후 벤제마에게 패스했고 루카 모드리치에게 이어졌다. 슈팅이 헤라르드 피케에 맞고 나와 무위에 그쳤지만, 너른 시야를 보여줬다.

반면 비교 대상이 된 메시는 너무 가벼웠다. 순간적인 돌파나 패스로 경기 흐름을 바꿔 놓는 것은 일품이었다.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찔러주는 패스도 좋았다. 공간을 활용해 이동하며 수비를 흔드는 것도 좋았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세르히오 라모스와 시비가 붙었다. 라모스의 팔에 얼굴을 맞고 쓰러진 메시는 주심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이후 라모스가 다가오자 이마를 맞대고 기싸움을 벌였다. 라모스의 거친 플레이를 그냥 두고 보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얻어맞은(?) 메시에 대한 복수는 클레망 렁글레의 몫이었다. 후반 17분 라모스와 볼 경합 과정에서 팔로 가격해 경고를 받았다. 근처에 있던 메시는 조용히 렁글레를 격려했다. 메시 효과는 수비로 이어졌고 몸을 던지는 방어로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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