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도사 라키티치(가운데)
[스포티비뉴스=마드리드(스페인), 강경훈 통신원/유현태 기자] "여러 번 말했지만 지난 10년간 최고의 팀이 누구였나. 유벤투스, 바이에른뮌헨, FC바르셀로나다. 이들이 유럽에서 최고의 세 팀이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속 챔피언 레알마드리드를 제외하고 최강 팀을 논했다.

레알마드리드 감독 산티아고 솔라리가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레알을 의도적으로 뺀 것 같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레알을 과소평가할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레알은 지난 3년 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0년 동안 레알마드리드가 유럽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물러섰지만,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니었다. 그는 "레알은 리그와 컵 대회 등을 고려하면 최고는 아니다. 유벤투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뮌헨은 (자국 리그에서) 6,7번씩 우승했다. 레알은 단 2번이다. 솔라리 감독도 내 대답을 잘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르사는 3일 새벽(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8-19시즌 라리가 26라운드에서 레알을 1-0으로 이겼다. 단단하게 수비를 펼치고 이반 라키티치가 해결했다.

불과 사흘 전 코파 델 레이에서 거둔 3-0 승리에 이은 2연승이다. 마치 바르사의 우위를 확인하는 듯한 승리였다. 이번 시즌 바르사는 레알과 4번의 맞대결에서 3승 1무를 거뒀고 무려 10골을 넣었다. 라이벌전 치곤 일방적인 결과다.

최강 팀의 조건은 무엇일까. 축구는 변수가 크지만 전력 차가 있는 팀을 확실히 제압하고, 전력이 비슷한 라이벌을 이길 저력을 갖추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을 보통 '일관성'이라고 부른다. 리그는 팀 전체의 스쿼드의 양과 질을 평가하기에 충분한 장기 레이스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사를 칭찬한 것도 이것. 바르사 2008-09시즌부터 지난 10시즌 동안 라리가에서 7번 우승을 차지했다. 코파 델 레이에선 6번 우승했다. 같은 기간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 7번 우승, DFB 포칼에서도 4번 우승을 차지했다. 유벤투스는 2011-12시즌부터 세리에A를 7연속 우승했고 코파이탈리아에서도 4번 우승했다.

'엘 클라시코'로 불리는 스페인 최강자끼리 맞대결은 어땠을까. 2008-09시즌부터 10년간 총 전적은 19승 9무 10패로 바르사가 우위에 선다. 특히 라리가로만 범위를 좁히면 12승 4무 4패다. 특히 라리가를 기준으로 같은 시즌에 2연패한 적은 없다. 2012-13시즌 7라운드에서 2-2로 비기고, 26라운드에서 1-2로 패한 것이 지난 10년간 가장 좋지 않았던 라리가 '엘 클라시코' 성적이다.

우승 경력은 물론이고, 상대 전적에서도 바르사가 압도적인 우위에 선다.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레알의 선전을 고려하더라도 바르사가 스페인에서 '최강'으로 꼽히기엔 무리가 없다. 이번 시즌에도 라리가 우승은 바르사의 손에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UEFA 챔피언스리그는 여전히 두 팀 모두에게 가능성이 열려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