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링캠프가 막바지다. 귀국까지 마지막 훈련 한 턴, 자리가 확실하지 않은 선수들은 초조해진다. ⓒ 사진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 캠프 기간 휴식일과 휴식일 사이를 '한 턴'이라고 부른다. 이제 귀국까지 일본 오키나와도 미국도 마지막 한 턴만 남았다. 2월 1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범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1군 생존이 목표인 이들에게는 마음 편한 휴일이 아니다. 

LG 류중일 감독은 주전으로 점찍은 선수에게 확실히 기회를 준다. 삼성 시절부터 그랬다. 선수들이 누구보다 잘 알기에 캠프 분위기도 뜨겁다. 류중일 감독이 캠프 숙제로 공언한 3루수와 5선발 후보들은 그래서 긴장감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게다가 비까지 내리면 선수들은 야속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 한 선수는 3일 "경기가 취소돼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애써 웃어보였다. 

"선수들은 초조해질 거에요." 

오키나와 캠프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바라보던 KIA 김기태 감독이 나지막하게 내뱉었다. 구단마다 차이는 있지만 1차 캠프는 50명 안쪽, 2차 캠프는 40명 안쪽으로 구성된다. 1군 엔트리는 27명. 탈락하는 선수가 10명도 넘는다. 

여기서 탈락한다고 커리어가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한 상실감까지 막을 수는 없다. 20명 안에 드는 확실한 주전급은 걱정이 없다. 문제는 대략 2:1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 나머지 20명들이다. 

김기태 감독은 "엔트리 정할 때 고민이 없는 게 더 큰일이다. 고민이 많다는 것은 곧 선수들이 그만큼 많이 올라왔다는 뜻"이라고 얘기했다. 이 지점에서 코칭스태프도 마음이 무거워지기 마련이다. 함께 땀흘린 누군가를, 비록 잠시일지라도 '탈락' 명단에 넣어야 한다. 

결정의 시간, 그리고 결정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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