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오른손 투수 고영창.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 1군 2경기에서 아웃 카운트를 잡은 적 없는 투수가 있다. 2013년 입단해 6년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는데 6타자를 상대해 안타 4개, 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1개. 지금 평균자책점은 무한대다. 동시에 2019년 시즌 불펜 기대주다. 

KIA 오른손 투수 고영창이다. 투심 패스트볼을 주 무기로 장착하면서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전력으로 존재감이 커졌다. 

연습 경기지만 4연속 무실점 행진. 고영창은 불펜 투수 가운데 취재 1순위로 떠올랐다. 고영창 앞에 많은 기자들이 몰리자 동료들은 박수를 치며 축하하는 재미있는 광경도 벌어졌다. . 

고영창은 "마무리 캠프부터 코치님들과 상의해서 투심 패스트볼 위주로 훈련했다. 비시즌에는 감을 잊지 않기 위해 꾸준히 던졌고 덕분에 지금까지 괜찮게 오는 것 같다"고 했다. 투심 패스트볼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도 던졌지만 지금처럼 본격적으로 많이 던진 공은 아니었다. 

강상수 투수 코치는 "작년 마무리 캠프 때 서재응 코치가 투심 패스트볼을 권유했다. 던지는 걸 봤는데 움직임이 예사 투심 패스트볼과 달랐다. 다른 구종으로 보일 정도로 움직임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변신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강상수 코치는 "고영창이 고민을 많이 했다. 받아들이기 힘들어 했는데 실패해도 좋으니 실전에서 타자에게 한 번 던져보자고 했다. 홍백전에서 포수도 타자도 놀랐다. 체인지업이나 포크볼로 생각했다. 거기서 스스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밝혔다. 

고영창은 "만 서른이다. 구속에 욕심을 내도 올라가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무브먼트를 살리는 공을 고민했는데 서재응 코치님이 말씀해주셔서 결심했다. 제 그립도 던져보고 서재응 코치님 그립도 던져보고 하면서 지금 그립을 정했다"고 말했다.

주 무기를 만드는 과정이 끝난 뒤에는 '피치 디자인'이 필요했다. 오른쪽 타자 기준 몸쪽으로 움직이는 투심 패스트볼과 조화를 이룰 커터를 연마하게 했다. 

강상수 코치는 "슬라이더보다는 커터처럼 투심 패스트볼과 가능한 끝까지 궤적이 비슷한 공을 던져보자고 했다. 타자 쪽에서는 고민이 될 듯하다"고 얘기했다. 

# 그에게 쏟아지는 많은 관심에 기쁜 이유는 다름아닌 가족이었다. 고영창은 "지금까지 많이 도와주셨는데 야구로 보여드린 것이 없어 미안했다. 비록 캠프지만 좋은 소식 전할 수 있었고, 덕분에 가족들이 좋아해서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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