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이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정철우 기자]김광현은 SK 에이스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이후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러 내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김광현은 시즌이 끝난 뒤 펼쳐지는 프리미어 12까지 욕심을 낼 만큼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페이스는 매우 순조롭다. 스피드와 볼 끝의 구위는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완벽하게만 보이는 김광현에게도 맘먹은 대로 잘 안되는 일이 한 가지 있다. 목표한 바가 있으면 이뤄 내고 마는 근성을 지닌 남자지만 한 가지만은 뜻 대로 안된다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바로 몸무게 불리기다.

보기에도 호리호리한 체격인 김광현은 188cm의 큰 키를 갖고 있지만 몸무게는 87kg밖에 나가지 않는다.

체력 면에서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 지난 겨울의 목표 중 하나로 몸무게 불리기를 선택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12월 비 활동 기간이 시작될 당시 "올겨울엔 잘 먹고 운동도 잘해서 몸무게를 늘리는 것이 목표다. 최소 95kg까지 끌어올려 체력적으로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목표가 달성되기 전까지는 외부에 알리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했을 정도로 각오가 단단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김광현은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의 몸무게는 겨우내 제자리걸음을 했을 뿐이다.

플로리다 캠프에서 살짝 살이 오르는 듯했지만 결과적으로 눈에 띌 만한 변화는 만들어 내지 못했다.

김광현은 "아무리 먹어도 잘 찌지 않는다. 이제 먹는 것도 포기했다. 몸무게를 늘리겠다는 목표는 잊어버려야 할 것 같다. 대신 운동으로 체력적인 면을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이 몸을 키우려 했던 것은 이제 100구 이상을 다시 던져야 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체력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보다 멀리 내다보며 시즌을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증량 실패로 다른 길을 찾아야 하게 됐다. 완벽해 보이는 김광현에게도 해결 못한 고민이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몸무게를 늘리지 못했다고 해서 김광현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낀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운동을 통해 풀 시즌 그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체력을 키워 가고 있다.

김광현은 "운동은 원하는 대로 잘 이뤄지고 있다. 몸무게는 포기했지만 다른 면으로 보충하면 된다. 100개 이상 던지면서도 구위를 유지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찾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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