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규민이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정철우 기자]우규민은 삼성의 불펜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우규민은 2019시즌 삼성의 마무리 투수 후보 중 한 명이다. 최충연이 선발로 전향하고 심창민이 군에 입대하며 필승조에 공백이 생긴 상황.

우규민은 마무리 투수 자리를 놓고 장필준과 경쟁을 하고 있다.

우규민은 원래 마무리 투수 출신이다. 2007시즌 30세이브를 기록하며 LG의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진 바 있다. 비록 12년 전의 이야기지만 세월은 그에게 경험이라는 선물을 안겨줬다.

그런 우규민에게 물었다. "30세이브 시절과 같은 점 그리고 다른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규민은 일단 몸 상태는 그 때처럼 좋다고 대답했다.

"지난해엔 허리가 안 좋아 다리까지 영향을 미쳤다.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시즌 초반에 부진했었다. 하지만 허리 상태가 좋아지며 구위도 함께 좋아졌다. 지금은 전혀 아프지 않다. 때문에 착실하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20대의 몸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아프지 않기 때문에 충실한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건 그 시절과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우규민은 허리 통증으로 하체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며 지난 시즌 초반을 망쳤다.

5월에야 팀에 합류할 수 있었지만 5월 평균 자책점은 5.40이나 됐다. 그러나 시즌이 거듭될 수록 좋은 내용의 투구를 보여줬다.

6월 평균 자책점 2.40, 7월 2.63, 8월 2.84 등 잇달아 2점대 평균 자책점을 찍었다. 건강한 우규민은 분명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준 숫자다.

일단 올 시즌 준비는 아프지 않고 잘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우규민의 자체 진단이다. 이전의 좋은 구위를 기대해도 좋은 대목이다.

그렇다면 30세이브 시절과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우규민은 마인드 차이라고 답했다.

"20대 땐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던졌다. 내 공의 힘으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그냥 겁 없이 던졌다. 지금은 그렇지 못한다. 경험이 쌓이며 노하우가 생긴 점이 다른 점이다. 그것이 마무리로서 꼭 좋은 것 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너무 머릿 속이 복잡해지는 단점이 있다. 때론 좀 더 과감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생각이 많아진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마무리 투수가 생각이 너무 많다는 건 단점이 될 수 있다. 다만 상대를 하는 노하우로 활용하게 된다면 플러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과연 우규민이 삼성의 마무리를 성공적으로 맡아줄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해진다면 삼성은 세대교체라는 소득과 함께 포스트시즌이라는 선물까지 손에 넣게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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