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내야수 송성문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 공수의 키플레이어 중 한 명은 송성문이다.

현재 키움의 3루수는 공식적으로 비어 있다. 지난해까지 주전 3루수를 맡았던 내야수 김민성이 아직 팀과 FA 계약을 맺지 않고 협상 중이기 때문. 팀의 퍼즐의 다 맞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을 경우 백업 멤버들이 얼마나 잘 준비돼 있는가가 팀의 전력을 가른다.

그런 점에서 키움의 시작이 가볍다. 3루수 자원인 송성문이 스프링캠프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송성문은 애리조나 캠프에서 치른 팀 연습경기에서 20타수 10안타(1홈런) 9타점 6득점 타율 5할을 기록했다. 팀에서 허정협과 함께 가장 많은 타점을 올렸고 안타는 2번째로 많다.

4일 '스포티비뉴스'와 연락이 닿은 송성문은 "지난해 생각보다 좋은 성적이 나왔는데 이번 겨울 동안 '운이 아니었나', '우연히 나온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을 했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발전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도 많았다. 연습경기 하면서 생각보다는 잘 진행되는 것 같아서 불안감이 사라졌다"고 캠프 성과를 전했다.

송성문은 이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건 없는데, 캠프 초반에 타격이 생각보다 잘 안됐다. 강병식 코치님과 대화하면서 아직도 찾아가는 중이다. 코치님은 겨울에 기술 운동을 못하니까 다시 익숙해지면 원래 치던 대로 잘 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씀대로 연습경기에서 조금 풀렸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더 잘 할 수 있을까 불안하긴 했지만 그건 자기만의 느낌이라는 게 송성문의 '자기 판단'. 그는 "첫 3년 동안 2군에만 있는 선수였다면 지난해 한 번 좋은 경험을 했다. 이제 더 발전하는 실력을 보여야 할 것 같다. 지난해도 사실 제 생각에 비해 잘한 거지 객관적으로 잘했다고 볼 순 없다. 앞으로는 남들이 보기에도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발전하는 데 있어 최고의 교보재가 이번 캠프에서 그의 곁에 있었다. 바로 룸메이트이자 '바른 사나이' 서건창이다. 송성문은 "(서)건창이 형은 이야기보다도 생활하는 걸 보면 그냥 교과서다. 보고 배울 게 많다. 매일매일이 새롭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저는 쉬는 날은 쉬는데, 건창이 형은 쉬는 날에도 개인 훈련을 한다. 그런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괜히 최고의 선수가 아니구나 싶다"고 혀를 내둘렀다.

송성문은 "아직 제가 경기에 나가는 게 보장이 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캠프와 마찬가지로 시범경기에서도 제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모든 선수가 그렇겠지만 언제 2군 내려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항상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시즌에 임하는 절박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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