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율, 장시윤, 양종민. 류중일 감독이 3루수 후보로 꼽은 선수들이다. 불똥을 피하지 못했으나 절망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스프링캠프 마지막이 눈 앞인데 지금까지 땀흘린 보람은 있어야 한다. 류중일 감독의 성향을 봐도 이대로 끝은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주전 대접을 확실히 하는 감독이다. 경쟁에서 밀려난 이들을 완전히 외면하지는 않는다. 다만 주전으로 정한 선수를 쉽게 바꾸지 않을 뿐. 나머지 선수들도 경쟁력을 보인다면 백업으로 1군 엔트리에는 남을 수 있다.지난해는 이천웅이 그랬다. 캠프에서는 이형종 채은성과 우익수를 놓고 경쟁했다. 좌익수는 FA로 이적한 김현수, 중견수는 류중일 감독이 차세대 리드오프로 점찍은 안익훈으로 정해진 상태였다. 이천웅은 왼손 대타 요원으로 시즌을 시작해 출전 기회를 늘렸다. 타격이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재율과 장시윤, 양종민 모두 1군에서 쓰임새는 있는 선수들이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세 선수 모두 지금까지 주전으로 한 시즌을 보낸 경험은 없다. 주전에 대한 부담보다 편하게 자기 몫을 할 기회가 왔다고 달리 생각할 수도 있다.
마침 세 선수 모두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다. 김재율은 3루수로 입단해 1루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순발력은 부족하다는 내부 평가가 있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해 스스로 체중을 조절하며 주전을 꿈꿨다.
장시윤은 넥센(현 키움) 시절 강견을 바탕으로 한 수비가 호평을 받았다. 원래는 센터 내야 자원인데 양석환의 입대를 앞두고 3루수에 도전했다. 3루라는 경쟁력이 더 생긴 셈이다. 양종민도 두산에서 내야 유틸리티로 뛴 경력이 있다.
류중일 감독이 바라는 백업상과 정확히 일치한다. 류중일 감독은 "백업 내야수는 여러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해야 한다. '저쪽으로 공이 가면 어쩌나' 이런 생각이 들면 안 된다"고 했다. 김재율 장시윤 양종민, 그리고 백승현과 신민재까지 백업 내야수 후보들은 아직 좌절할 때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