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배영수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미야자키(일본), 김민경 기자] "베테랑도 마운드에서 결과를 내야 한다. 1군에서 버틸 수 있는 결과가 나와야 엔트리에 들지 안 들지도 알 수 있다." 

두산 베어스 배영수(38)는 4일 첫 라이브 피칭에 나섰다. 일본 오키나와 1차 캠프 때는 부친상으로 일주일 정도 자리를 비우고, 미야자키 2차 캠프를 앞두고는 A형 독감에 걸려 입원하는 바람에 3일 정도 늦게 선수단에 합류했다. 훈련 흐름이 끊기다보니 더딜 수밖에 없었다. 배영수는 공 15개를 던지면서 최고 구속 131km를 기록했다.

베테랑은 덤덤했다. 투구 결과를 이야기할 때 컨디션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배영수는 "페이스가 빠르고 느린 건 중요하지 않다. 결론은 마운드에서 결과를 내야 한다. 선수가 준비가 안 됐다고 안 던질 수 없다. 스케줄을 맞춰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던져야 한다. 직장인이 컨디션이 안 좋다고 쉬지 않듯이 똑같다. 몸이 되든 안 되든 던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컨디션을 떠나 마운드에서 이기는 법을 터득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영수는 "결론은 공 하나에 결정난다. 시속 150km짜리 공으로 아웃을 잡나 시속 110km짜리 공으로 아웃을 잡나 결론은 똑같다. 공이 빠르면 더 시원해 보일 수는 있다. 몸이 되는 건 2번째 문제고, 어쨌든 내가 마운드 위에서 이겨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베테랑들은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기회가 많지 않다. 지금 팀에 잘 던지는 젊은 투수들이 정말 많다. 기회를 잡으려면 몸이 되든 안 되든 던져야 한다. 컨디션이 100%든 80%든 50%든 결론은 던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배영수는 급할 것 없다"고 밝혔다. "페이스가 늦어도 시간을 줄 것이다. 운동을 하지 못한 시간들이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 베테랑들은 알아서 몸을 잘 만든다"고 힘을 실어줬다. 

배영수는 "베테랑은 경기 감각이 빨리 올라오는 편이다. 백지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몸만 안 아프면 상황에 맞게 언제든 대처할 수 있다"며 "내 페이스 대로 가고 있다. 6일 청백전에서 던지고, 한국 가서 시범경기까지 던지면 맞춰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개막 전까지 남은 경기에서 엔트리에 들 수 있는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배영수는 "개막까지 3주 정도 시간이 남았는데, 충분히 개막까진 페이스가 올라올 것 같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1군에서 버틸 수 있는 결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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