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대한(왼쪽)과 김태형 감독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미야자키(일본), 김민경 기자] "배트 스피드는 고등학생 수준을 뛰어넘는다. 확실한 장점이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달 28일 신인 외야수 김대한(19)을 일본 미야자키 1군 캠프로 불렀다. 김대한은 입단 전부터 투타 겸업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두산은 지명 당시 투수 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는데, 선수가 타자로 뛰려는 의지가 강해 외야수로 등록했다.

김대한은 지난 1월 타격 훈련을 하다 외복사근을 다쳐 오키나와 1차 캠프 합류는 불발됐다. 김대한은 대만 2군 캠프에서 시즌 준비를 시작했고, 연습 경기에 뛸 수 있을 정도로 몸을 만들었다. 김 감독은 캠프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직접 확인하는 데 뜻을 두고 김대한을 미야자키로 데려왔다. 

신인은 신인이었다. 김대한은 1군 캠프 분위기에 적응하면서 훈련을 따라가고, 실전까지 치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김 감독은 그런 김대한을 묵묵히 지켜봤다. 감독, 코치의 말 한마디에 휘청일 수 있는 시기인 만큼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도록 말을 아꼈다.  

'원석'이라고 표현했다. 김 감독은 "직접 보니 확실한 장점은 있다. 왼팔로 배트를 끌고 나오는 힘이 좋아 배트 스피드가 빠르다. 반대로 다듬어야 할 점도 많이 보인다. 처음 캠프에 와서 긴장해서 그런지 제대로 자기 기량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좋은 원석을 어떻게 다듬어서 키워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두산 외야는 빡빡하게 채워져 있다. 주전 김재환 박건우 정수빈과 백업 백동훈 정진호 국해성 김인태 등이 버티고 있다. 대부분 김대한과 10살 이상 차이가 난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대한이 넘어야 할 산이 절대 만만치 않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까지는 김대한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선발 라인업은 주전 위주로 꾸리고, 백업과 신인급 선수들은 경기 후반에 교체 투입해 가능성을 점검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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