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링캠프 훈련을 받고 있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미야자키(일본), 김민경 기자] "어린 선수들이 더 독하게 했으면 한다."

두산 베어스는 다음 화수분을 기다리고 있다. 두산은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전성기를 보냈다. 2015년 2016년 우승, 2017년 2018년 준우승을 차지하며 1982년 창단 이래 최고의 4년을 보냈다. 

4년 사이 주축 선수들은 베테랑이 됐다. 키스톤 콤비 김재호와 오재원은 올해로 서른 넷이다. 마냥 막내들인 줄 알았던 1990년생 3루수 허경민, 외야수 박건우와 정수빈은 이제 팀을 직접 이끌어야 하는 중고참이 됐다. '판타스틱4'로 활약한 좌완 듀오 장원준(34)과 유희관(33)도 세월의 무게를 느끼고 있다. 

그사이 떠난 선수들도 많다. 차기 주장감으로 거론되던 1987년생 동기들이 차례로 떠났다. 외야수 김현수는 LG 트윈스, 민병헌은 롯데 자이언츠, 포수 양의지는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올해와 내년 주축 선수들이 대거 FA 시장에 나온다. 올해는 오재원과 정수빈, 내년은 김재호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 유희관 이용찬 등이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시즌마다 등록일수를 채워야 하는 조건은 있다.  

순리 대로 다음 세대를 준비할 때가 됐다. 투수는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 함덕주(25)를 비롯해 이영하(22) 박치국(21) 곽빈(20) 박신지(20) 등이 1군에서 선발과 불펜에서 경험을 쌓았다. 

내, 외야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딘 편이다. 1군에서 버티고 있는 20대 초중반 백업 야수는 류지혁(25) 뿐이다. 내야수 서예일(26) 황경태(23) 김민혁(23) 외야수 조수행(26)은 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번 캠프에 2019년 신인 내야수 송승환 김문수 외야수 김대한을 부른 배경이다.

▲ 스프링캠프 훈련을 받고 있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 ⓒ 두산 베어스
두산 프랜차이즈 출신 고영민 주루 코치는 "형들 시대랑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더 독하게 했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 어린 친구들이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게 코치인 내 몫이다. 지금까지 두산은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계속 성장해서 연결, 연결이 됐다. 앞으로 두산이 못할 수 있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는데, 그러기 전에 어린 선수들이 조금 더 잘해줘야 두산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유격수 김재호 역시 "조금 더 열정을 갖고 야구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집중했으면 좋겠다. 기존 선수들은 조금 더 모범을 보이면서 책임감을 갖고 하면 팀은 더 강해질 것이다. 1990년생 친구들도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다. 팀을 이끌어야 하는 주축 선수들이다. 우리도 이제 끌려갈 수밖에 없다. 예전처럼 우리가 끌고 갈 상황이 아니다. 이 선수들이 끌고 가야 팀이 더 강해진다. 욕심과 책임감을 갖고 해주면 조금 더 시너지효과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안방마님을 맡은 박세혁과 1990년생 트리오 허경민, 박건우, 정수빈은 선배들의 조언 대로 달라져 있었다. 훈련할 때 분위기를 주도하거나 캠프가 낯선 어린 선수들은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주변의 조언도 있었지만,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두산 화수분은 언제까지 마르지 않고 유지될까. 두산은 올해를 화수분 유지 시기를 가늠할 중요한 시즌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