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인범 ⓒ이강유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황인범이 중원에서 공격의 키를 잡았다.

한국은 26일 밤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친선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3월 A매치에서 황인범은 4-4-2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시험을 받았다. 이번 콜롬비아전에서도 헌신적인 이재성과 이청용의 공수 양면의 도움을 받아 공격적인 역량을 마음껏 뽐냈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머무르며 골을 노렸고, 황의조가 폭넓게 움직였고 여기에 황인범이 볼을 배급했다.

공격적으로 기량을 입증했지만 황인범은 아직 겸손했다. 그는 "감독님, 형들이 원하시는 건 잘하는 것도 있지만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했다"며 최선을 다해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이번 3월 A매치는 그동안 한국의 대들보였던 기성용과 구자철의 은퇴 뒤 치르는 시험대였다. 황인범은 2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면서 기성용과 구자철의 '후계자'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많이 낮은 점수를 줘야 할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좋을 때도 있지만 좋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자철이 형, 성용이 형 이야기는 더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음 편하게 계실 수 있게끔 더 발전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다음은 황인범과 일문일답. 

경기하는 게 재미있어 보였다.
전반전 원하는 경기를 하려고 했다. 상대도 압박에 당황해서 경기가 좀 잘 풀렸다. 후반전에는 리드도 하고 있었고, 상대가 개인 기량이 좋은 데다가 정말 잘하더라. 재미는 있었지만 솔직히 힘든 경기였다. 선수로서 좋은 경험, 자극제가 됐던 경기였다.

캐나다에서 날아오니 힘들지 않은가.
처음 해봤다. 힘들긴 힘든 것 같다. 하지만 형님들이 더 멀리서도 날아오신다. 그런 걸 보면 힘들다고 할 때는 아닌 것 같다. 이렇게 힘들더라도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것은 영광이다. 소속 팀에서도 더 열심히 하고 매순간 성실하게,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전진 패스가 강점이다. 벤투 감독의 축구에 잘 녹아들었다고 볼 수 있을까.
공격할 때는 편할 때도 있다. 하지만 공을 받을 때 압박도 많아서 힘들 때도 있다. 체력이 또한 중요한 포지션이다. 전반전에만 뛰고 나올 정도로 쏟아내고 나오자고 생각했다. 감독님, 형들이 원하시는 건 잘하는 것도 있지만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최대한 열심히 했는데 후반전 수비를 많이 하는 상황에서 많이 힘들긴 하더라.

볼리비아전과 비교해 수비형 미드필더와 거리가 좁았다. 볼리비아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주)세종이 형, (정)우영이 형은 스타일이 다르다. 그에 맞게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앞에서 힘들지만, 흥민이 형, 의조 형, 재성이 형, 청용이 형이 계속 독려해주면서 도와줬다. 오늘과 볼리비아전은 비교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두 팀의 차이가 많이 난 게 사실이다. 후반전만 해도 밀리는 상황에서 역습을 노릴 때도 있었지만 우리 진영에서 공이 놀 때가 많았다. 형들이 계속 버티자고 힘을 불어넣어줬다. 그 덕분에 내용을 떠나서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시안컵 이후 바뀐 것이 있다면.
크게 달라진 것이나, 스타일이 변한 것은 없다. 아무래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서 힘을 불어넣는 분위기였다. 2경기를 많은 팬들 앞에서 승리를 가지고 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팀으로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한다면 한국 축구가 좋은 상황을 맞을 수 있도록 선수들이 해나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벤투 감독의 철학은 유지된다. 바뀐 선수 조합이 더 맞는 것 같나.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상대가 강팀일 때, 약팀일 때가 있다. 오늘 같은 경기에서 결과론적으론 수비할 땐 4-4-2, 마지막엔 5-4-1까지 됐다. 전술적, 포메이션을 떠나 책임을 갖고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포메이션도 중요하지만 그런 것보다도 각자 위치에서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는 게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6월에 선수가 또 바뀌더라도 그에 맞게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성용, 구자철이 없는 첫 A매치다. 책임감을 느끼는지. 스스로에게 점수를 준다면.
점수는 많이 낮은 점수를 줘야 할 것 같다. 형들이 떠나시고 첫 2경기를 치렀다. 저희 포지션이 아니더라도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을 때도 있지만 좋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자철이 형, 성용이 형 이야기는 더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음 편하게 계실 수 있게끔 더 발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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