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6일 밤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친선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선제골을 넣은 손흥민은 경기 공식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손흥민은 A매치 8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최전방이 아닌 공격 2선에 활약하면서 동료들을 살리려고 했다. 집중 견제를 받는 만큼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밀어주겠다는 것.
파울루 벤투 감독 역시 볼리비아전에서 손흥민을 지동원과 함께 투톱으로 기용하면서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왼발, 오른발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이 손흥민의 최대 장점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볼리비아전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경기 내용상 활발했지만 마무리가 고민이었다.
콜롬비아를 상대로도 활발했다. 최전방에 배치된 손흥민은 공격에 더 집중했다. 압박과 수비 가담은 이청용, 이재성 두 명의 미드필더가 활발하게 뛰어주면서 부담을 덜어줬다. 도우미 임무는 황인범과 황의조도 가능했다. 손흥민은 드리블로 공을 지키고, 기회가 올 때마다 과감하게 슛을 시도했다. 가장 손흥민다운 플레이였다.
손흥민이 전반 6분과 7분 과감한 슛으로 영점을 조절하더니 전반 15분 골을 터뜨렸다. 황의조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슛을 날렸다. 골키퍼의 손에 걸렸지만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 시원하게 때리고 봐야 골이 터진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무려 759분 만에 나온 첫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이후로도 과감했다. 전반 19분에도 손흥민이 기회를 잡았다. 이재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영리하게 넘겨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대편 골대를 노렸다. 골대를 맞고 흐른 것이 홍철 발 앞에 떨어졌지만 마무리가 부정확했다.
후반전 거센 콜롬비아의 반격에 주도권을 잃었지만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공을 지키며 역습 자세를 취했다. 콜롬비아의 파상공세를 견디려면 반격도 필요했다. 위급할 땐 성실한 수비 가담도 펼쳤다.
자신의 장점을 십분 살리고도 경기를 마친 뒤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사실 많은 팀에 미안해요. 저로 인해서 이 팀에 제 이름이 많이 거론되잖아요? 제가 8경기 동안 못 넣었고 이름이 많이 거론되고 팀원들에게 미안해요. 이 팀은 제 팀이 아닌 대표 팀의 팀이기 때문에. 오늘 같은 경기도 선수들의 희생이 없다면 제가 멋있는 경기, 멋진 골을 기록하지 못했을 텐데. 많은 팀원, 코칭스태프 등 저를 계속해서 믿어줘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많은 골을 넣으려면 특별한 재능이 있어야 하지만, 제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혼자 골을 만들 수 없다. 손흥민은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지만 동시에 동료들의 노고도 잘 알고 있다. 동료들 역시 손흥민을 믿고 도와준다. 드디어 A매치 득점을 기록한 손흥민의 다음 경기가 더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