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혜미 기자 축구대표팀 이재성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이성필 기자] "지금은 함께하고 있지 않지만 남태희도 포함 가능하다."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치열한 격전지가 됐다. 벤투호 공격 2선 미드필더진을 보고 하는 말이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휘하는데 소득을 얻어 더 나갈 것인지 현상 유지를 할 것인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지난 22일 볼리비아전에서는 이청용(보훔)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에 공헌했다.

2연전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공격 2선의 포화가 최전방 투톱 전환을 끌어냈다는 점이다. 벤투 감독은 2연전에서 4-1-3-2 전형에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한국 축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한 명을 두고 경기하는 것은 모험적이었지만, 벤투 감독은 신경 쓰지 않고 밀어 붙였다.

실험이 가능했던 것은 차고 넘치는 미드필더 자원 때문이다. 권창훈(디종)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더 치열한 전쟁터가 됐다. 권창훈은 볼리비아전에서 측면 공격수로 출발해 중앙으로 이동했다. 직선적인 권창훈을 상대 수비를 흔드는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볼리비아전이 권창훈이었다면 콜롬비아전은 이재성이었다. 평소에도 보여줬던 왕성한 활동량에 패싱력까지 더해지면서 앞선의 두 공격수 손흥민, 황의조가 공격에만 전념하도록 만들어줬다. 골까지 터뜨리면서 콜롬비아 수비를 바보로 만들었다.

▲ ⓒ한희재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과 이청용

권창훈의 복귀와 이재성의 맹활약은 후배들에게 기다림을 선물했다. 베테랑 이청용까지 다포지션 소화 능력이 가능해 이강인(발렌시아)은 데뷔 기회를 갖지 못했고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도 한 번만 교체 출전했다. 나상호(FC도쿄)만 겨우 선발, 교체로 기회를 얻었다.

공격 2선 자원이 많은 것은 벤투 감독에게는 기쁜 일이다. 그런데 벤투 감독은 미묘한 발언을 했다. 그는 "이 포지션은 지금 함께하고 있지 않지만, 남태희도 포함할 수 있다. 어떤 전형을 사용해도 지금 2선에는 기술 있는 선수가 많다. 이 포지션에 뛸 선수가 정말 많다"며 지난해 11월 호주 원정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부상당한 남태희(알두하일)를 언급했다.

남태희는 기술적이면서 공격 아래서 뒷공간을 촘촘하게 파고드는 역할이 뛰어나다. 남태희까지 염두에 뒀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2선 경쟁에서 중앙 미드필더 등 다른 역할을 해내야 하는 가능성도 생긴다.

벤투 감독은 "선수별 특징도 다르고 멀티플레이어 능력도 있다. 측면, 중앙에서 모두 뛸 수 있다. 옵션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 황인범만 측면 플레이가 어렵다고 본다. 그래도 공격 능력이 뛰어나도 수비에서도 도움 받을 수 있다. 좋은 자원이 많아 상대적으로 안심을 할 수 있다"며 경기마다 다른 전략을 가져가는 동력으로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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