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르소나' 제작보고회 현장.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이지은이 첫 영화에서 무려 네 가지 얼굴을 보여준다. 그동안 가수 아이유로도, 배우 이지은으로도 보기 힘들었던 모습으로 대중을 만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페르소나'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제작보고를 갖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경미 감독은 영화 촬영 일정으로 불참했고, 제작자 윤종신과 배우 이지은을 비롯해 임필성 감독과 김종관 감독, 전고운 감독이 함께했다.

먼저 이지은은 작품에 참여한 것에 대해 "신기했다. 이런 작품에 날 찾아줘서 신기했고, 네 감독님의 작품을 모두 봤다는 것도 신기했다. 감독님들이 날 보고 다각도의 캐릭터를 만들어줬고, 각기 다른 네 가지 캐릭터를 단기간에 연기해야 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작은 감독들의 재기발랄한 단편영화였다. 이 프로젝트를 제작한 윤종신은 "'노래는 이야기'라는 말을 한다. 영화도, 광고도 이야기가. 이야기가 궁금해서 감독님들의 단편영화를 봤다. 재미있더라. '단편영화는 습작처럼, 실험처럼 그냥 하는 것이다'고 하더라. 장편보다 단편에서 본인의 창의력이나 아이디어들이 많다. 많은 분들이 보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시작됐다"고 말했다.

▲ '페르소나' 제작보고회 현장.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처음부터 '페르소나'가 이지은은 아니였다. 윤종신은 "언감생심, 꿈도 못꿨다"면서 "그냥 '말이라도 해 볼까?'라는 생각이 이야기를 꺼냈고, 결과적으로 함께했다. 네 분의 감독님들도 모두 '진짜냐'면서 좋아했다"고 말했다.

2008년 가수 아이유로 연예계에 데뷔한 아이유는 2011년 KBS2 드라마 '드림하이'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 '예쁜 남자' '달의 연인 - 보보경심려' '프로듀사' '나의 아저씨' 등 배우로 필모를 쌓아갔다.

스크린 데뷔작으로 '페르소나'를 선택한 것은 모험이자 도전과도 같았다. 이에 이지은은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제작발표를 가질 정도로 커질지 몰랐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단편영화 4편을 찍는다고 이야기해서 '좋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그래서 두려울 일이 없었다. 그저 흥미롭고, 영광인 시도였고,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지은은 연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가수로 데뷔했기에, 언제부터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냐는 것이다. 특별한 시기는 없었다. 데뷔하기 전, 시작부터 배우를 꿈꿨다고 이야기했다.

"터닝 포인트라고 하면 딱 한 작품이 생각나지는 않는다. 어릴때부터 연기를 꿈꿔왔다. 가수를 준비하기 전부터 생각했었다. 가수로 데뷔 후 여러 작품을 했다. 진지함이라던지 임하는 자세가 더 커졌다기 보다는, 항상 연기를 대하는 자세는 진실했다. 표현 방식에 있어서 미숙했던 부분을 더 발전시키면서 배워나갔다."

▲ '페르소나' 제작보고회 현장.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페르소나'는 이경미 감독의 '러브 세트'부터 임필성 감독의 '썩지 않게 아주 오래', 전고운 감독의 '키스가 죄', 김종관 감독의 '밤을 걷다'까지 네 작품으로 구성 돼 있다. 여기서 이지은은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다양한 얼굴을 드러낼 예정이다.

그는 '러브 세트'에 대해 "개인적으로 화를 터트리지 모습이 없다. 사람이니까 분노를 하긴 하지만, 터트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것을 표현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현장이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태양은 뜨겁고, 계속해서 테니스를 치니까 실제로 화가 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썩지 안게 아주 오래'는 "가장 어려웠던 캐릭터"라고 했고, '키스가 죄'는 "가장 독특했던 작업 방식"이라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밤을 걷다'는 가장 먼저 촬영한 작품으로 "단편소설을 읽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네 작품 중 장편영화로 발전시키고 싶은 작품은 이경미 감독의 '러브 세트'였다. 극 중 이지은은 다혈질이고 승부욕이 강한 딸을 연기했다. 테니스 코트 위를 배경으로 아빠의 애인인 영어 선생님(배두나)과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테니스 경기를 벌어는 이야기다.

"다른 작품은 종결이 있다. 그런데 이경미 감독님 작품은 뒤에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이 마무리된다. 누군가에게는 닫힌 결말 일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열린 결말이었다. 개인적으로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장편영화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
▲ '페르소나' 제작보고회 현장.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마지막으로 윤종신은 '페르소나' 프로젝트에 대해 "모험성도 따른다. 그렇지만 이런 시도 중 답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시도를 한다. 기존 영화계, 가요계는 견고하고 보수성이 있다. 하지 않았던 생각을 이야기 하고, 그런 이야기를 받아 들이는 감독님들과 작업을 하게됐다"고 의도를 이야기 했다.

이경미 감독님과 장편을 하고싶다.'페르소나'는 임필성, 이경미, 김종관, 전고운 4명의 감독이 페르소나 이지은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총 4개의 단편 영화 묶음으로 구성된 오리지널 시리즈다. 4월 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ye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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