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장에서 즐거운 벤투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어려진 벤투호는 웃음이 많다. 팀 분위기가 좋으면 당연히 경기력으로도 연결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3월 A매치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22일 울산문수구장에서 볼리비아를 1-0으로 이기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콜롬비아를 2-1로 제압했다.

이번 3월 A매치는 아시안컵을 8강에서 마치고 카타르 월드컵으로 가는 첫 시작점이었다. 기성용과 구자철, 김진현까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대들보들의 이탈 뒤 이젠 대표팀은 새로운 분위기를 맞게 됐다.

새로운 분위기 메이커는 김민재다. 황인범, 황희찬, 나상호까지 늘 동갑내기 친구들과 티격태격하며 분위기를 풀곤 했다. 부상으로 대표팀엔 합류하지 못했지만 황희찬 역시 콜롬비아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경기를 마친 뒤 동료들이 관중석까지 찾아가 황희찬 그리고 테니스 선수 정현과 인사를 나눴다. '96세대'는 경기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함께 아시안게임에 나섰던 김문환(부산아이파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김정민(리퍼링), 이진현(포항 스틸러스)도 벤투호에서 함께 활약한다.

이제 이들을 중심으로 위아래가 함께 뭉친다. 김민재는 'KFA TV'에 외모 순위를 정하며 "잘생긴 이승우 대신 나상호와 비교해달라"고 너스레를 떤다. 그러더니 "그리고 창훈이 형"이라며 장난을 친다. 콜롬비아전 뒤 김민재에게 '외모 대결'을 묻자 활짝 웃는다. "그건 형이 머리에 넥워머를 쓰고 있어서 그랬던 거죠."

'형님'에게도 장난을 치지만 오히려 분위기는 좋다. 형님도 장난을 흔쾌히 받아주기 때문. 콜롬비아전 이후 권창훈도 젊어진 분위기에 밝게 웃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들어온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벤투 감독님이 새로 오시면서 대표팀이 다시 작은 것 하나하나부터 변하는 것 같다. 앞으로 한국 축구에 대해 기대가 된다. 어린 선수가 많다 보니까 조금 더 패기넘치고 활기가 넘치고, 그런 부분은 저도 조금 더 같이 하면서 좋은 것 같다."

김민재는 동생들도 챙기려고 한다. 이번엔 백승호와 이강인이 새로 합류했다. 모두 팀을 위한 것이다. 선배들이 후배들까지 두루 다 챙기려면 고생이 더 클 것이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형들이 (분위기까지) 신경쓰게 할 순 없다. 형들도 후배들을 편하게 해주려곤 하는데, 저도 원래 알고 있던 애들이니까 편하게 해주고 싶다. 또래들이 들어오면 챙겨주라고 한다. (손)흥민이 형이 경기장에서도 분위기를 많이 올리라고도 한다. 그래서 좀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경기장 밖에서 친하면 안에서도 시너지가 난다고들 한다. 장난꾸러기들이 많은 벤투호가 보기 좋은 이유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