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구자철 없이 콜롬비아전을 승리로 장식한 태극전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대들보들이 빠진 자리에 후배들은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1월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한국 축구의 대들보였던 기성용과 구자철이 대표팀을 떠났다. 그리고 이번 3월은 두 선수가 떠나고 치르는 첫 A매치 기간이었다. 벤투호로선 새로운 도전의 시기였다. 황인범, 주세종, 정우영, 이청용, 권창훈, 이재성 등 다양한 선수들이 기용하면서 티가 잘 나지 않았을 뿐이다.

기성용, 구자철의 이탈과 함께 벤투호는 다이아몬드 4-4-2 전술을 펼쳤다. 붙박이 기성용이 떠난 자리엔 주세종과 정우영이 번갈아 나섰다. 공격적으로 나선 볼리비아전에선 주세종을, 전력이 강해 밸런스가 중요한 콜롬비아를 상대론 신체 조건이 뛰어난 정우영이 나섰다.

그리고 전진 패스로 공격을 풀어가는 임무는 황인범이 맡았다. 때론 구자철이 뛰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기도 하다. 황인범은 헌신적으로 공수를 오간 이청용, 이재성의 보좌를 받아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결과도 잡았다. 한국은 22일 볼리비아를 1-0으로, 26일 콜롬비아를 2-1로 제압하면서 2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후배들은 책임감을 느낀다. 워낙 큰 족적을 남긴 선배들이라 잘못할 때마다 그 빈 자리를 실감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기성용, 구자철, 김진현까지 모두 현역으로 활약할 수 있는 나이인 만큼 '복귀 여론'은 언제든 들끓을 수 있다.

황인범은 "(스스로에게) 많이 낮은 점수를 줘야 할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을 때도 있지만 좋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자철이 형, 성용이 형 이야기는 더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음 편하게 계실 수 있게끔 더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형들이 떠나시고 첫 2경기를 치렀다. 저희 포지션이 아니더라도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선수들 모두가 붙박이 선배들이 떠난 자리를 느끼고 있다는 뜻.

이제 첫 단추는 잘 꿰었다. 뒷물이 앞물을 밀고 나가듯 시간이 흐르면 새로운 세대가 나타나기 마련. 이제 변화의 시기 앞에 선 한국 축구는 엄중한 책임감 속에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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