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비오 칸나바로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다시 한번 좌절한 중국 축구가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에 대한 고민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스포츠 매체 톈셴트 스포츠를 비롯한 다수 매체는 28일, '칸나바로 대표팀 감독 겸 광저우 에버그란데 감독이 한 가지 직책만 수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칸나바로 감독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지휘봉을 놓은 뒤 후임자로 등장했다. 광저우와 함께 겸업하는 형식이었다. 칸나바로 감독은 "내게는 큰 도전이다. 담대하게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180도 달랐다. 최근 끝난 2019 차이나컵에서 칸나바로 감독은 참담한 중국 축구의 수준을 확인했다. 예전에서 태국에 0-1로 패하며 먹잇감이 됐다. 태국은 중국 축구에 대한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이번 승리로 중국을 동등한 팀으로 인식하고 있다.

3~4위전으로 밀린 뒤 우즈베키스탄에도 0-1로 졌다. 태국을 꺾고 결승에서 우루과이와 만나는 스토리를 기대했던 중국의 꿈이 산산 조각이 났다.

칸나바로 감독은 선수 시절 스타였다. '빗장 수비'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수비 리더였고 2006 독일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도자 인생은 중국에서 꼬였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대표팀과 광저우를 겸업하는 칸나바로에게는 험난한 여정도 기다리고 있다. 톈셴트 스포츠는 '광저우는 앞으로 일정이 빡빡하다. 슈퍼리그에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까지 기다리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광저우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광저우는 당장 30일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다롄 이팡과 싸운다. 이후 광저우 푸리와 광저우 더비를 갖는다. 리그 2연승으로 3위를 기록 중이지만, 다른 팀들의 수준이 예년과 달리 많이 올라와 안심하기 어렵다. 이 매체는 'A매치 휴식기에 다롄은 최강희 감독의 조련으로 경기력이 많이 좋아졌다. 칸나바로 감독의 첫 시험대다'며 우려했다.

다롄, 광저우전 이후에는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ACL을 갖는다. ACL에서는 F조에 속해 대구FC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대구 원정에서 1-3으로 패하는 등 출발이 나쁘다.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도 아직 만나지 않았다.

칸나바로가 슈퍼리그와 ACL 수행에도 벅차다는 것이 톈셴트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의 생각이다. 이어 '히딩크 등 다른 후보들도 많다. 칸나바로는 광저우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 칸나바로가 월드컵 우승 경력이 없는 지도자였다면 완전 초보나 다름없다'며 대표팀을 이끌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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