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강다니엘.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홍콩 출신의 '설 누나', 설 모씨는 어떤 과정을 거쳐 강다니엘의 대리인이 됐을까?

2일 디스패치는 강다니엘과 LM엔터테인먼트간의 내용증명 서류와 계약서 내용 등을 공개, 분쟁의 배후로 홍콩에 거주하는 에이전트 설 모씨와 엔터주 '큰 손'으로 불리는 원 모 회장을 지목해 논란에 불씨를 붙였다.

강다니엘의 대리인 설 모씨는 지금까지 분쟁 뒤편에서 꾸준히 언급된 인물이다. 지난해 7월 한 홍콩 매체는 강다니엘이 설 씨와 함께 명품 매장 거리에서 포착된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 때문에 두 사람이 함께 쇼핑할 정도로 친분이 있다는 사실이 알음알음 알려진 바 있으나, '설 누나'라는 본격적인 호칭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 모씨는 홍콩 등에서 한류 스타를 대상으로 해외 팬미팅 등을 조율하는 에이전시 업무를 하는 인물이다. 직접 투자를 하는 인물이라기 보다는 투자자와 연예인을 연결해 행사를 성사시키고 중개료를 얻는 구조다.

국내 연예계에서는 활동하지 않았던 인물이지만, 스타들과의 친분을 이용해 몇몇 한류 스타들의 해외 팬미팅 일정을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설 씨는 이번 강다니엘 분쟁의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양 측 법률 대리인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설 모씨는 지난 2월 1일 강다니엘의 대리인 자격으로 LM엔터테인먼트에 전속계약 조건 변경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이에 앞서 설 씨가 지난 1월 7일 LM엔터테인먼트 측에 강다니엘 관련 해외 사업 계약을 제안했으며, LM 측이 "검토하겠다"고 답변을 미룬 이후 같은 달 31일 대리인 자격으로 전속계약서를 요구했다고 한다.

설 씨가 제안한 해외 사업은 광고, 해외 이벤트 및 콘서트, 굿즈 제조 및 유통, 팬클럽 운영 관리 등이다. 해외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행사에 대한 권리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답변이 늦어지는 사이 협업 요청을 하는 입장에서 전속계약 변경을 요구하는 대리인으로 태도가 바뀐 것이다.

국내 연예계에서 활동하며 검증된 인물이 아닌, 해외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한 인물이 전도유망한 스타를 계약 분쟁에 이르게 한 과정을 호의적으로만 볼 수는 없게 된 상황이다.

팬심으로 이뤄진 조건 없는 지원이 아니라면, 지난해까지는 일면식 없던 인물이 중요한 소송을 앞두고 법률 대리인이 되기까지 어떤 의도로 한 배를 타게 됐는지 궁금증을 더한다.

특히 연예계에는 유망한 스타들을 노리고 거액을 제안하는 인물들이 많다. 그 중 일부는 구체적인 조건과 실체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사탕발림으로 포장된 '함정'일 때도 있다.

실제로도 몇몇 스타들은 잘못 선택한 에이전트 때문에 해외 사업에서 큰 손해를 본 경우가 있다. 강다니엘은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 상황에 이르게 됐는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많은 관계자들이 탐내는 '차세대 케이팝 대어'인 강다니엘이 충분한 검증 과정을 거쳐 대리인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소송의 승패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안타까운 것은 강다니엘을 향한 대중의 기대감이 충만한 가운데 한창 활동에 박차를 가해야 할 중요한 시간을 법정 싸움으로 허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방전이 이어지면서 스타의 이미지 손상도 우려되는 상황에 이미 다수의 광고 계약은 논란의 영향을 받았다. 또한 양 측의 입장에 피로감을 느낀 일부 대중의 차가운 시선도 스타가 감내해야 할 몫이 됐다.

특히 '꽃길'만을 걷길 바라며 기다리던 팬들의 가슴앓이 만큼이나, 오랜만에 탄생한 걸출한 케이팝 유망주의 활약을 기대했던 연예계 곳곳에서도 안타까운 탄식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핵심권리 제3자 유상양도'를 두고 양 측의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5일에는 강다니엘과 LM엔터테인먼트 간 전속계약효력증명 가처분 심문기일이 진행된다. 법원에서는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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