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공식포스터. 제공|칸국제영화제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제72회 칸 국제영화제가 공식 포스터를 통해 지난달 작고한 세계적 여성 영화감독 고 아녜스 바르다에게 헌사를 보냈다.

칸국제영화제 측은 72회 영화제 개막을 약 한 달 앞둔 15일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오렌지빛 하늘을 배경으로 스태프의 어깨를 밟고 올라가 영화를 촬영 중인 젊은 여성의 모습이 담겼다. 카메라를 잡고 있는 이는 바로 26살의 아녜스 바르다(Agnès Varda)다.

칸영화제에 따르면 해당 포스터는 1954년 프랑스 남부 세테(Sète) 인근의 라 푸엥트 쿠르트에서 첫 영화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의 여행을 촬영하고 있는 벨기에 출신 여성 감독 아녜스 바르다를 담았다. 사진 속 젊은 아녜스 바르다는 가능한 한 높은 곳에서 자리를 잡은 채 촬영에 여념이 없다.

칸영화제 측은 "이 사진은 아녜스 바르다의 모든 것을 압축한다:그녀의 열정, 침착함, 그리고 짓궂음까지"라며 "아녜스 바르다가 65년간 드러낸 창조력과 실험정신은 매해 과감하고도 더 높은 곳을 향하는 비전을 기리며 기억하려 해 온 칸영화제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1928년 벨기에에서 태어난 아녜스 바르다는 생전 '현존하는 최고의 여성 감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누벨바그(새로운 물결)의 어머니'로 평가받았다.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은 그녀의 데뷔작. 이후 꾸준히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다 지난 달 28일 암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아녜스 바르다는 '오페라 모페거리'(1958), '5시부너 7시까지의 클레오', '행복'(1964), '방랑자'(1985), '낭트의 자코'(1991) 등 수십편의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연출했으며, 칸 국제영화제는 그 공로를 기려 2015년 아녜스 바르다에게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에 개봉한 사진작가 장 르네(JR)와 함께한 로드 다큐멘터리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은 아카데미 시상식과 칸영화제 등에서 주목받으며 그녀의 저력을 새삼 일깨웠다. '셸부르의 우산'으로 유명한 자크 드미 감독이 남편이다.

제 72회 칸국제영화제는 다음달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공식 초청작은 오는 18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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