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권혁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베테랑 좌완 권혁(36)이 두산 베어스 불펜에서 점점 입지를 굳히고 있다. '당분간'이라는 전제 조건이 붙긴 했지만, 함덕주(24)를 대신할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30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마무리 투수 변화를 예고했다. 함덕주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1승 3패 15세이브 20이닝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치고 평균자책점이 높은 편이다. 최근 실점이 늘었다. 지난 10경기 평균자책점이 7.11에 이른다. 

반대로 권혁은 최근 페이스가 좋다고 평가했다. 마운드 위에서 경험을 고려해도 최근 심리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함덕주보다 안정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김 감독은 "권혁은 지금 갈수록 페이스가 좋아서 마무리 투수로 준비를 시키려 한다. (함)덕주는 일단 앞으로 보내고 상황을 판단해야 할 것 같다. 감독이 '괜찮아, 자신 있게 해'라고 몰아붙일 때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권혁은 이달 정식 선수 등록을 앞두고 "자신 있다"던 말 그대로 마운드에서 보여주고 있다.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되고 지난 2월 3일 두산과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연봉 2억 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육성 선수 신분으로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권혁은 2군에서 콜업을 기다리면서 "지금 1군 불펜이 워낙 잘 던지고 있어서 나도 살아남으려면 내 기량을 다 보여줘야 한다. 하루하루 긴장을 해야 할 것 같다. 또 지금 좋은 흐름에 폐를 끼치면 안 될 것 같다. 어떤 상황이든 내 몫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영입할 때부터 예고한 대로 권혁을 필승조로 기용했다. 권혁은 원하던 만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고개를 갸웃했지만, 묵묵히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 등판해 공을 던졌다.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3홀드 10⅓이닝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불펜에서 매일 대기하겠다"던 권혁은 이제 마무리 투수로 부름을 받을 순간을 기다린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