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15승을 합작한 마에다(왼쪽)와 류현진은 1997년 박찬호-노모의 28승 합작에 도전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 선발진은 2019년 출발이 불안했다.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은 나란히 부상으로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오지 못했다. 우완 에이스 워커 뷸러는 구단 전략에 따라 몸을 천천히 만들었다. 개막 시점 100%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다저스 선발진은 2019년 흔들림이 없다. 로스 스트리플링, 훌리오 우리아스 등 대체 자원들이 괜찮은 활약을 펼친 것도 있지만, 역시 류현진(32)과 마에다 겐타(31)가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벌써 15승을 합작했다.

마에다는 1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7번째 승리를 거뒀다. 중반까지 비교적 팽팽한 경기 양상이었으나 마에다가 상대에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으며 다저스가 힘을 낼 수 있었다. 

하루 앞서 류현진은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7⅔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8승째를 거뒀다. 전반적으로 불펜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다저스는 류현진과 켄리 잰슨, 두 명의 투수만 쓰고 다음 날에 대비할 수 있었다. 류현진은 5월 한 달 동안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하는 등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상 수상이 확실시된다.

두 선수가 합쳐 15승을 합작한 다저스 마운드다. 전반적인 활약상은 8승1패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 중인 류현진이 더 낫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다. 현시점 다저스 로테이션의 에이스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마에다도 자신의 몫은 다하고 있다. 마에다는 11경기에서 62⅓이닝을 던지며 7승2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에 비해 승리가 많다는 느낌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긴 경기에서는 승리투수가 될 자격이 있었다. 마에다는 승리를 기록한 경기에서 모두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팀이 이길 만한 발판은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한국과 일본 리그를 각각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 온 두 선수는 지난해 다소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류현진은 컨디션이 절정일 때 찾아온 부상으로 세 달을 쉬었다. 마에다는 시즌 중반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지난해 39경기 등판 중 19경기를 불펜에서 뛰었다. 나름대로의 희생이었으나, 인센티브 비중이 큰 계약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두 선수 모두 원하던 바를 향해 착실히 전진하고 있다.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 이후 아시아 선수 최다승 합작도 가능하다. 박찬호와 노모는 1997년 각각 14승을 거둬 28승을 합작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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