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이 터져 나온 가운데, 류현진은 빼어난 홈런 억제력으로 5월 질주 발판을 만들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9년 5월은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가장 홈런이 많이 터진 시기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 나온 홈런은 무려 1135개였다.

이는 2017년 8월(1119개)을 뛰어 넘는 리그 역사상 최고 기록이었다. 유독 홈런이 많이 나온 해로 기억되는 2017년 5월(1060개)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크다. 올해는 4월에 이어 5월까지 월별 최다 홈런 기록을 모두 경신하고 있다. MLB.com은 “이 추세라면 올해 6507개의 홈런이 나올 것이며, 종전 최다 기록이었던 2017년보다 400개 이상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홈런의 시대다. 투수로서는 이 홈런을 얼마나 억제하느냐가 경쟁력으로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류현진(32·LA 다저스)의 5월 승승장구도 이와 연관이 있었다. 류현진은 5월 6경기에서 45⅔이닝을 던지면서 단 하나의 홈런도 내주지 않았다. 안정적으로 실점을 관리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리그 전체를 따져봐도 진기록이다. 5월 한 달 동안 31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리그 전체에서 57명이었다. 하지만 57명 중 홈런을 하나도 안 맞은 선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역시 좋은 5월을 보냈다던 카일 헨드릭스(시카고 컵스)의 9이닝당 피홈런 개수는 0.6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는 0.22개, 맥스 슈어저(시카고 컵스)는 0.47개, 저스틴 벌랜더(휴스턴)은 1.53개였다.

21세기 리그 전체를 따져도 이런 성적은 보기 드물다. 2000년 이후 5월 45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중 피홈런이 하나 이하였던 선수는 총 9명에 불과하다. 홈런을 하나도 안 맞은 선수는 2009년 잭 그레인키 한 명이었다. 당시 그레인키는 46이닝 동안 피홈런이 하나도 없었다. 

다른 월별 성적까지 다 합쳐도 5번째 진기록이었다. 2000년 9·10월 팀 허드슨(6경기 45⅓이닝), 2002년 8월 코리 리들(6경기 45⅓이닝), 2009년 5월 그레인키, 2010년 9·10월 저스틴 벌랜더(6경기 46이닝) 만이 이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류현진도 시즌 초반 피홈런이 적지는 않았다. 첫 등판부터 시즌 5번째 등판까지 5경기 내리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5월부터는 피홈런마저 줄어들며 평균자책점이 급격하게 내려가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피홈런을 잘 제어한다면, 류현진의 성적은 좋은 수준에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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