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1회는 베스트로 던져야 한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이영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꺼냈다. 이영하는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t와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5피안타(2피홈런) 4볼넷 1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시즌 첫 패(6승)를 떠안았다. 두산은 3-13으로 패해 3연패에 빠졌다.

2017년 데뷔 이래 최악의 투구였다. 개인 한 경기 최다인 7실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리그 역대 최다 실점 2위에 해당했다. 역대 최다 실점은 1999년 8월 7일 대구 삼성전 김유봉(두산), 2017년 6월 29일 광주 KIA전 페트릭(삼성)의 14실점이었다.

이영하는 1995년 9월 6일 대구 삼성전 이원식(해태), 2010년 5월 14일 목동 넥센전 정인욱(삼성), 2016년 5월 6일 고척 넥센전 한기주(KIA)와 함께 13실점으로 역대 최다 실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본인이 지금 선발로서 마운드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 1회 처음 시작할 때 공 5개를 캐치볼 하듯이 던지길래 아무래도 맞겠다 싶었다. 강약 조절을 하고 싶었을 수도 있고, 제구를 신경 써서 힘을 조절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영하는 아직 린드블럼이 아니다. 선발투수는 1회에 무조건 베스트로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발이 모든 이닝을 베스트로 던질 필요는 없지만 1회가 가장 중요하다. 이영하는 힘으로 상대를 눌러야 하는 유형의 투수다. 이런 점과 관련해서는 투수 코치가 알아서 이영하랑 이야기하라고 했다. 시작부터 전력으로 안 하고 조절부터 하려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힘든 가운데 마운드에서 내려오려 하지 않고 4회까지 100구를 던지고 내려온 점은 칭찬했다. 김 감독은 "아직 어린 투수다. 그래도 4회까지 100개를 정말 열심히 잘 던졌다. 솔직히 1, 2회에 대량 실점을 하면 투수들은 던지기 싫어진다. 실제로 어디가 아프다고 바꿔 달라고 하는 투수도 있다. 그래도 이영하가 낑낑대면서도 끝까지 던지더라. 마음은 잘 던지고 싶었을 것이다. 포기하려 했으면 2군에서 쉬고 오라고 했겠지만, 이번에 많이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음 등판에서 만회하길 바랐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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